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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강학회

희망이 있기에 절망하지 않습니다. <마카베오 하 9장 22절>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19. 12. 16.

유대칠 암브로시오의 성경 읽기 2019 12 16

"나는 이 병에서 회복되리라는 큰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의 처지에 절망하지 않습니다."(마카베오 하 9장 22절)

힘들고 지쳐 살아가는 어느 순간 일상이 된 요즘입니다. 무엇으로 힘을 내야할지 찾아 다니면 차라리 절망할 수 많은 것들이 더 가까이 다가서 있는 듯이 느껴지는 시간들입니다. 나의 노력을 무시하는 이들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참으로 부지런히 나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멀리 있는 이들이라면 못 본 척이라도 할 것인데, 가까이서 자신이 얼마나 절망을 잘 만들어내는지 나에게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참으로 부지런지 나란 이를 절망하여 쓰러지게 노력합니다. 때론 그 노력이 같은 신앙을 가진 이들 사이에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아프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픕니다. 그러나 그 아픔이 아프기 위한 아픔, 절망으로 끝날 절망의 시간들이 아니라, 희망을 향하여 나아가는 내 아집의 부서짐이라 생각하니, 이 힘겨운 아픔의 고난도 절망의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희망의 이유가 됩니다. 하느님에게 나아가는 고난이란 여정 속 이 힘든 걸음의 시간들이 감사하기만 합니다. 

마땅히 있어야할 모습으로 회복하는 것이 바로 구원입니다. 절망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마땅한 모습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태초에 창조하시고 참으로 좋다 하신 그 모습은 절망하는 우리가 아닙니다. 희망입니다. 지금 이 순간의 고난은 하느님을 향하여 나아가는 그 희망의 걸음, 그 걸음 가운데 부서지는 나의 아집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기꺼이 부서지겠습니다. 이 부서짐은 나에게 아픔으로 다가오지만 사실 아픔으로 끝날 아픔이 아닙니다.

나는 이 병에서 희복될 것은 믿습니다, 하느님을 향한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면, 이 시간 우리를 아프게 하는 이 모든 것이 절망의 이유는 아닙니다. 홀로 자기 아집을 위하여 하느님에게 까불지 마라 소리치는 이들이 있는 세상입니다. 자기 아집을 위해 더불어 있자는 이들을 고발하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절망의 이유는 아닙니다. 

오늘도 힘드십니까? 하지만 절망하지 마세요. 고난 속 하느님을 향한 힘든 걸음, 그 희망의 여정을 가시는 것이니 절망하지 마세요. 저 역시 오늘도 오늘만큼 기꺼이 힘들어 보겠습니다.

유대칠 암브로시오 씀

포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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