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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유대칠

따스해지려한다.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19. 12. 28.

나는 무시와 조롱이 일상인 곳에서 일했었다. 지금은 기억하고 싶지않은 조롱의 말들이 아무렇지 않게 오고갔다. 그 가운데 아픈 나는 그저 무력하게 아프기만 했다. 어디가서 말할 곳도 없이 그저 나는 무력한 슬픔이었다.
나의 이 아픔이 아픔이 아닌 조롱으로 이어질까 친한 벗에게도 말하지 못했고 책망함으로 이어질까 가족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그렇게 홀로 있는 나는 별 수 없이 홀로 있었다. 무력한 슬픔으로 말이다.
조롱의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이들 사이,
나의 귀는 닫혀지고 나의 말은 매서워졌다.
귀로 들리는 말은 아프게 하고
나를 지키기 위해 독한 날카로움을 토해냈다.
삶이 그랬다.
혼자 있는 것이 덜 아프다 생각했지만
아프게 외로웠다.
나와 같은 생각만이 나의 위로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와 오롯이 같은 생각으로 사는 이는 없었다. 나와 다름은 적으로 다가오는듯 경계했고 나와 무엇이 얼마나 다른지 재어보았다.
위로의 벗은 나와 같은 또 다른 나이어야했고 다름은 모두 적이라 생각했기에 나는 적들 가운데 살았다.
그리고 나는 지쳐갔다. 무력하게...
지금 나는 다르게 산다. 따스함을 기다리기보다 내가 따스해지려한다. 쉽지 않다. '니가 뭐 그렇게 사냐.' 가까운 사람일수록 내 삶은 쉽게 이야기된다. 나는 지금 치열한데... 벗은 돈이 되지 않는다 아프게 말한다.
한번 주어진 삶이다.
남이 정한 등수로 강요된 불행 속에
독하고 날카로운 말과 닫은 귀로 살고 싶지 않다.
내 입의 독한 말이 어느 순간 정말 내가 되어가더라.
더불어 있으려한다.
작은 풀의 몸짓과 작은 바람의 품에서
나는 따스함을 기다리는 무엇보다
따스함이 되는 지움의 길에서 무엇인가 말로 담을 수 없는 희망을 향해보려한다.
더 지치기 전에...

유대칠 암브로시오 씀
2019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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