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18 황사영 백서 1 황사영 백서(黃嗣永 帛書) 1 허수 유지승 암브로시오 풀이 罪人多黙等 涕泣呼 干 本主敎大爺閣(閤)下 客春行人利旋 伏聞氣 候萬安 日月馳 歲色垂暮 伏未審 內更若何 伏惟賴 主洪恩 神形兼佑 德化日隆 望風馳慕 不勝 賀 罪人等罪惡深重 上干主怒 才智淺短 下失人謨 以致窘難大起 禍廷神父 而罪人等又不能臨危捨生 偕師報主 復何面目 濡筆而仰訴乎 第伏念 聖敎有顚覆之危 生民罹溺亡之苦 而慈父已失 攀號莫逮 人昆四散 商辦無人 惟我大爺 恩兼父母 義重司牧 必能憐我救我 疾痛之極 我將呼誰 죄인 토마스(多黙) 등은 눈물로 우리의 주교 대야(구베아 주교)님께 호소하옵니다. 지난 봄 그곳으로 떠난 이의 편에 주교님께서 건강하게 잘 계신다는 소식을 잘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세월이 지나 어느새 해가 다 저물어가는데 지금은 주교님께서 어찌 지내시.. 2018. 11. 17. 철학연습 20181011 이별은 미(美)의 창조(創造) 만해 한용운 이별은 美의 創造입니다 이별의 美는 아침의 바탕(質)없는 황금(黃金)과 밤의 올(絲)없는 검은 비단과 죽음 없는 영원(永遠)의 생명(生命)과 시들지 않는 하늘의 푸른 꽃에도 없습니다 님이여 이별이 아니면 나는 눈물에서 죽었다가 웃음에서 다시 살아날 수가 없습니다 오오 이별이여 美는 이별의 創造입니다 -- 추억은 현실의 왜곡이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은 우리에게 남이다. 남 중에 남이다. 다가갈 수 없는 남이다. 나는 그 남에 대한 관념 속에 산다. 그 관념 속에 살기에 나를 이루는 존재론적 양분들은 하나 같이 현실을 온전히 담지 못한 왜곡된 관념들이다. 그 왜곡의 관념 속에서 나는 나로 존재한다. 왜곡을 넘어 나에게 남이 아닌 너로 온전히 있는 관념을 벗은 너에 .. 2018. 10. 12. 윤동주의 위로 위 로 거미란 놈이 흉한 심보로 병원 뒷뜰 난간과 꽃밭 사이 사람 발이 잘 닿지 않는 곳에 그물을 쳐놓았다. 옥외요양을 받는 젊은 사나이가 누워서 쳐다보기 바르게―― 나비가 한 마리 꽃밭에 날아들다 그물에 걸리었다. 노―란 날개를 파득거려도 파득거려도 나비는 자꾸 감기우기만 한다. 거미가 쏜살같이 가더니 끝없는 끝없는 실을 뽑아 나비의 온몸을 감아버린다. 사나이는 긴 한숨을 쉬었다. 나이보담 무수한 고생 끝에 때를 잃고 병을 얻은 이 사나이를 위로할 말이――거미줄을 헝클어 버리는 것밖에 위로의 말이 없었다. 윤동주 (아래 오디오는 저가 그냥 녹음한 것입니다.) 오늘 거미 한 놈을 죽었습니다. 그냥 저의 머리 위로 스쳐지나다 떨어졌는지 그만 저의 머리 쪽으로 떨어진 놈에게 놀란 나는 그냥 녀석을 너무 힘차.. 2018. 9. 23. 중세 영국 ‘노리치’와 ‘리옹’에서의 권력 노리치(Norwich)는 1377년 기록에 따르면 , 즉 14세기 말 기록에 따르면, 잉글랜드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였다. 참고로 가장 많은 도시는 ㄹ헌던이다. 4만5천명에서 5만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외 조금 규모를 가진 도시라고 해도 대체로 8천명에서 1만5천명 정도의 인구를 가진 소도시였다. 이런 도시가 영국에 500여개 정도 있었다. 이 도시들의 대부분은 1천명에서 1천5백명 정도의 인구를 가지는 지금의 기준으론 도시라는 말이 어색한 규모였다. 노리치는 그 가운데 네번째로 인구가 많고 여섯번째로 부유한 ㅈ도시였다. 그 도시의 중심엔 성이 있으며, 그 성은 형식적으로 국왕의 것이었다. 즉 국왕이 소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그것을 보유하고 있던 이들은 베네딕트 수도회.. 2018. 9. 2. 이전 1 ··· 126 127 128 129 1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