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영 백서(黃嗣永 帛書) 1
허수 유지승 암브로시오 풀이
罪人多黙等 涕泣呼 干 本主敎大爺閣(閤)下 客春行人利旋 伏聞氣 候萬安 日月馳 歲色垂暮 伏未審 內更若何 伏惟賴 主洪恩 神形兼佑 德化日隆 望風馳慕 不勝 賀 罪人等罪惡深重 上干主怒 才智淺短 下失人謨 以致窘難大起 禍廷神父 而罪人等又不能臨危捨生 偕師報主 復何面目 濡筆而仰訴乎 第伏念 聖敎有顚覆之危 生民罹溺亡之苦 而慈父已失 攀號莫逮 人昆四散 商辦無人 惟我大爺 恩兼父母 義重司牧 必能憐我救我 疾痛之極 我將呼誰
죄인 토마스(多黙) 등은 눈물로 우리의 주교 대야(구베아 주교)님께 호소하옵니다. 지난 봄 그곳으로 떠난 이의 편에 주교님께서 건강하게 잘 계신다는 소식을 잘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세월이 지나 어느새 해가 다 저물어가는데 지금은 주교님께서 어찌 지내시는지 저로는 알지 못합니다. 허나 엎드려 생각 하건대, 주교님께서는 몸과 마음이 주님의 넓으신 은총 가운데 건강하시고, 주님의 보살핌으로 덕화가 날마다 높아지실 것이기에 사모하는 마음으로 기뻐하여 인사 드리옵니다. 저희 죄인들은 죄악가 많고 무거워 높은 곳으로 부터는 주님의 노여움을 샀으며, 아래로는 재주와 지혜가 대단하지 않아서 다른 사람과 의논조차 하지 못하였기에 그저 박해만 크게 일어나게 하엿습니다. 그러니 그만 그 화가 (주문모) 신부에게 미치게 되었습니다. 저희 죄인들은 또한 이러한 위기에 처하여 있음에도 스승과 함께 목숨을 버리며 주님의 은혜에 보답하지 못하였으니, 이 무슨 낮으로 감히 붓을 들어 호소하겠습니까? 다만 엎드려 생각하건대 성스러운 가르침이 전복될 위기에 있어 백성들은 물에 빠져 죽임을 당하는 고난을 겪었으나 어지신 아버지를 이미 잃었기에 부여잡고 부르짖을 길이 없으며, 진실한 형제들은 온 사방으로 흩어저 이미 서로 의논조차 할 사람이 없습니다. 주교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운 부모님 되시어 의로운 사목의 그 무거운 짐을 지셨으니 저희를 불쌍히 여겨 이 상황에서 저희를 구해 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극심한 고난 가운데 저희는 다른 누구에게 호소하여야겠습니까.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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