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캄연구소394 유대칠과 함께 하는 철학 이야기 1. 철학과, 철학과, 결국은 더불어 유대칠과 함께 하는 철학 이야기 1. 철학관? 철학과? 결국은 더불어! 철학? 사실 이름만 들어서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학문인지 알 길이 없어요. 그죠. 길을 걷다가 보면 ‘철학관’이란 곳을 어렵지 않게 봅니다. 흔히 ‘점’을 보는 곳이죠. 그러면 철학은 점을 보는 기술인가요? 그렇다면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점술가인가요? 공자도 맹자도 점술가인가? 철학은 점을 보는 기술이 아닙니다. 사실 동아시아 철학의 대표적 경전인 이 본래 점을 보는 책이란 것은 사실이지만, 철학은 점을 보는 기술이 아닙니다. 주술적으로 손바닥에 ‘왕(王)’이란 한자를 적으면 왕이 될 것이라는 주술적 생각을 하는 곳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철학은 그러한 주술적인 것과는 참 많이 다릅니다. ‘이성’으로 매우 합리적으로 궁리하는 .. 2021. 11. 24. 서로 다른 두 가지 종교... 서로 다른 형태의 두 종교 ἐν ἀρχῇ ἦν ὁ λόγος, καὶ ὁ λόγος ἦν πρὸς τὸν θεόν, καὶ θεὸς ἦν ὁ λόγος. 맨 처음, 말씀이 있었고, 그 말씀은 신과 함께 있었으며, 그 신은 말씀이다. 1장 1절이다. ‘말씀’이라 번역하지만 로고스라는 말은 오랜 시간 철학자들을 괴롭힌 말이다. 우주 전체를 설명할 하나의 원리(原理) 등으로 이해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렇기에 이해하면 바로 그 원리가 신과 함께 했고 그 신이 바로 그 원리라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가장 온전히 잘 살아가는 것은 그 원리에 따라서 살아가는 것이 된다. 원리를 벗어나는 것은 우주 전체의 질서에서 벗어나 사는 것이니 말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그 원리를 어찌 알 수 있을까? 그것이 궁금해진다. 그 원리.. 2021. 10. 12. 왜 거대한 '질서'는 사라질까? 조선이란 하나의 체계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기 질서를 고집했다. 조선은 민중의 나라인 '대한민국'이 되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황제의 나라인 '대한제국'을 고집했다. 나의 책 가 조선의 철학과 구분되는 대한민국의 철학을 위한 애씀이라 이야기한 것은 바로 이러한 차이다. 조선은 법적으로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있다. 왕과 양반의 나라이고, 백정과 기생의 나라일 순 없었다. 조선은 마지막까지 그러했다. 설령 외국의 종교인 가톨릭 교회를 받아들여 성당을 세워도 모든 민중이 평등해야 한다는 동학은 마지막까지 받아들이지 못한 곳은 조선은 평등이란 말이 곧 반란인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런 조선의 고집스러운 위계질서에 대한 고집은 그 질서 밖의 무질서를 만들어냈다. 바로 19세기 동안 줄곧 쉬지 않고 이어온 항쟁의 역사다. .. 2021. 9. 20. '무질서'와 '사람'의 더불어 살기 우주는 서서히 무질서 해질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시간이란 것은 무질서해져 가는 과정의 헤아림 정도일 수도 있겠습니다. 사람의 편에서 생각하면 말입니다. 그냥 겉으로 보기엔 수증기가 물이 되고 물이 얼음이 되는 것이나, 원시의 대기에서 생명 체계를 가진 생명체가 등장하는 것이나 무질서에서 질서로 방향이 잡혀 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 모든 과정을 물리학적으로 따져보면 사실 우주 전체의 엔트로피, 즉 무질서 정도에 대한 척도는 증가하고 있는 중입니다. 즉 우주는 무질서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물이 얼음이 되면 더 단단한 질서를 가지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물 그 자체가 얼음이 된 것은 분명 질서가 더 증가한 것이지만 이를 이하여 그 일이 일어나는 주위, 즉 물에서 열이 방출되어 주인 다른 분자들.. 2021. 9. 8.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