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캄연구소394

문익환의 발바닥 철학 (일간유대칠 6호 2020 01 18) 발바닥... 아래로는 험한 바닥을 위로는 무거운 몸의 무게를 지고 그 사이에서 힘들기만한다. 우리네 민중이 이와같다. 매번 그 시대의 모순 속에서 눈물을 일상으로 산다. 역사 속 고통의 주체이지만 역사의 주체도 철학의 주체도 되지못하고 그저 고난 속에서 아파했다. 이제 그들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철학해야한다. 철학의 대상이기만 한 것이 아니란 말이다. 논리 속 가난이 아닌 삶으로 힘겨운 그 가난이 철학의 주체이면 대상이 되어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아야한다. 발바닥 철학... 문익환의 발바닥 철학은 목사의 철학이 아니라 이 땅 모순 속 아파한 민중의 철학이다. 이제 내 몫의 생각은 내가 하고 내 몫은 삶은 스스로 지겠다는 것이다. 변두리가 아니 역사의 중심에서 말이다. 대학에서 철학은 무력한 글놀이 였다면 .. 2020. 1. 18.
'나'란 원소들이 모여 세상이란 전체를 이룬다. (일간유대칠 5호 2020.01.18) '나'란 원소들이 모여 세상이란 전체를 이룬다. 나는 모든 지난 삶의 시간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큰 사건 몇몇을 기억하며 산다. 그러나 나의 기억에 남아있지 않지만 분명 그때 그 시간 혹은 순간은 있었다. 20년 전 오늘 이 시간 나는 무엇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날 나는 분명 무엇인가를 했다. 그리고 그 일은 나름 그 순간 소중한 나의 최선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나의 삶에서 나는 거의 대부분의 순간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리고 기억하지 못하는 그 대부분의 순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너무나 익숙해서 기억되지 않지만, 그 익숙함의 결실이 지금의 나란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오히려 기억의 큰 순간들은 나답지 않은 것들이 많다. 나답지 않아서 기억한다. 어느 정.. 2020. 1. 18.
불행하여라! 욕심에 사로잡힌 이들이여! (암브로시오 <나봇이야기> 읽기) 불행하여라! 욕심에 사로잡힌 이들이여! -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마태 6,24 유대칠 암브로시오 씀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지 않는 것은 그들의 것을 훔치는 것입니다. 그들의 생명을 빼앗는 것입니다. 우리가 소유하는 것은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가난한 이의 것입니다.” (요한 코리소스토무스, 2,6) 교부들에게 ‘소유’와 ‘공유’는 매우 주요한 고민거리입니다. ‘소유’란 ‘나의 것’이 기본이고, ‘공유’란 ‘우리의 것’이라 말입니다. 소유 중심의 세상에선 나의 것 중심입니다. 나의 것이 더 많은 이들이 다른 이들보다 더 큰 소리를 치게 됩니다. 행복의 기준도 소유물의 크기입니다. 소유물의 크기가 큰 사람은 무엇인가 세상의 이치를 잘 아는 사람 같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은혜를 더 받은 사람.. 2020. 1. 17.
초월이란 것... 초월이란 종종 밖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밖에 있는 것이 초월로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냥 밖이 아니라 자기 가운데 모든 것을 밖으로 부터 품는 것도 초월이다. 그냥 밖은 남이지만 초월은 그런 남도 아니다. 나와 더불어 있는 것을 나의 밖에서 부터 품으면 내 안까지 오롯이 품는 것이 초월이다. 그래서 그냥 밖이 아니다. 그러나 밖이 아닌 것도 아니다. 있는 모든 것은 있는 모든 것을 품는다. 있는 건 밖과 안을 모조리 품는다. 그 품의 밖은 없다. 단지 몰랐을 뿐이다. 유대칠 씀 2020 01 14 2020.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