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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학11

"사람은 고립을 두려워한다." (일간유대칠 2021 02 11) "사람이 자기를 들여다보고만 있을 때에는 자기는 모든 것의 모든 것인 듯하나, 사실 자기 혼자 외따로 설 수 있느냐 하면 절대로 그렇지 못하다. 사람은 고립을 두려워한다." (함석헌, 중) 홀로 있는 것은 없다. 작은 돌 하나도 홀로 있지 못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는 것이 우주다. 우주엔 홀로 있는 것이 없다. 돌 하나가 만들어지기 위해 얼마나 긴 시간 흙과 바람 그리고 물이 서로 만나고 흩어졌겠는가 말이다. 그러니 홀로 있어 보이지만 사실 수많은 몸짓들이 더불어져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자기의 실체적 본질마저 내어주며 사라지는 것이 또 우주의 모든 것들이다. 나는 돌이라 계속 있을 수 없다. 없던 것이 수많은 것의 더불어 있음으로 돌로 있게 되었고, 어느 순간에 그 더불.. 2021. 2. 12.
종이 되지 말자! <대한민국철학사> 읽기 반성은 주체의 특권이다. 반성, 즉 돌아봄 없는 주체는 없다. 반성과 주체 없는 곳에 철학은 없다. '나'란 존재의 외모와 완전히 동일한 존재가 있다고 해도 반성으로 세워지는 주체는 다르다. 아무리 같은 외모와 말투라도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는 이유는 반성으로 세워진 주체의 차이 때문이다. 또한 반성으로 스스로 하는 것이다. 자기 힘으로 반성하여 자기 힘으로 주체가 되는 것이다. 노예는 반성하지 않는다. 그냥 주이느이 목소리를 기다릴 뿐이다. 스스로 주체적으로 자기 존재를 결정하지 못하고 자기 본질을 결정하지 못한다. 목소리를 기다릴 뿐이다. 335쪽 생각이 욕심을 따라가면, 이기적인 잔머리가 된다. 남을 이기고, 욕심 내는 것을 얻으면 인정 받는다. 그 일이 비도덕적이라도 말이다. 우리 사회를 보자. .. 2020. 3. 27.
이 절망의 터에서 희망을 본다. <대한민국철학사> 읽기 1 "고난은 죽으라 있는 것이 아니다. 고난은 존재론적으로 재난이 아니다. 스스로의 생명을 더욱 더 단단하고 아름답게 하는 시간이다. 사람이 스스로 종이 되어, 보이는 주인이거나 보이지 않는 주인이거나 주인을 가정해 고개를 숙이고, 그것이 운명이라며 살아가는 것은 없는 원인에 고개 숙인 결과다. 스스로 자기 원인이며, 스스로 자기 결과인 사람에게 그런 종살이, 그런 숙명론은 가장 큰 병이다." ( 404쪽) 고난의 시간입니다. 지금은 고난의 시간이 분명합니다. 오늘 새벽 저는 스페인의 한 신부님께서 자신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으며, 자신으로 인하여 성당은 바이러스에 오염되어 출입이 통제된다면서 집에서 신앙 생활을 부탁한다는 말씀을 나누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이 바이러스로 하느님의 품에 안긴 신부.. 2020. 3. 16.
대한민국철학사 한줄 읽기! (일간유대칠 19호 2020.02.26) 나는 너로 인하여 있다. P. 526 꽃은 홀로 아름답지 않다. 꽃의 아름다움은 햇빛의 ‘자기 내어줌’으로 있 다. 흙의 ‘자기 내어줌’도 더불어 있다. 바람의 ‘자기 내어줌’도 더불어 있으며, 빗물의 ‘자기 내어줌’도 역시나 더불어 있다. 그리고 강아지똥도 ‘자기 내어줌’ 으로 더불어 있다. 꽃은 이들 ‘자기 내어줌’이 더불어 있음으로 가득한 아름다움이다. 권정생에게 아름다움은 홀로 있는 것이 아니다. 여러 존재들의 자기 내어줌으로 가능한 것이 아름다움이다. 그것이 존재의 참모습이고 생명의 참모습이다. 한송이 꽃도 그저 외롭게 있지 않다. 한송이라며 하나로 부르지만 사실 수많은 조각의 있음들이 더불어 있음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더불어 있음이다. 그렇게 한송이 꽃은 우리로 있다. 햇빛도, 흙도, 빗물도, .. 2020.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