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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강학회

지금 우리에게 참 철학이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유대칠의 슬기네집)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4. 4. 16.

"사랑은 구체적인 생명활용이요, 결코 추상적인 이론이 아니다. 종교도 구체적인 것이요,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물론 보편적인 진리지만, 보편적이기 때문에 반드시 추상적일 필요는 없다. 우리가 물질이라 부르는 세계에 있어서는 가장 보편적이려면 추상적이 되어야 하지만, 정신의 세계에서는 그와 반대다. 가장 구체적이 아니고는 가장 보편적일 수가 없다."

함석헌, <뜻으로 본 한국역사>, (한길사, 2002) 49쪽

그렇다. 사랑이 추상이 되는 순간, 그 사랑의 숨은 끊어진다. 죽어지고, 박제가 되어 고정된다. 어디서나 사랑이지만, 어디서도 사랑이 아닌 죽은 사랑 말이다. 사랑은 구체가 되어 있어야 한다. 지금 여기 살아서 너를 향해 다가가 네가 바로 나라고 외치는 그 씨알의 소리일 때 사랑은 제대로 산 거다. 종교라고 무엇이 다르겠는가. 언제 어디서로 들을 수 있는 사랑과 헌신을 이야기하지만, 말뿐인 것이라면, 관념에 묻힌 송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교회 다니고 성당 다닌다고 무엇이 다르겠는가. 결국 죽은 교리 부여 잡고 천국 갈 준비할 뿐이다. 참 산 종교는 무엇보다 구체적인 사랑이어야 한다. 네가 누구든 너에게 다가가 너와 더불어 울고 웃는 게 종교다. 너는 나라며 너의 눈물을 외롭게 두지 않는 게 산 종교의 일이다. 그리고 철학이라고 무엇이 다르겠는가. 참 철학은 지혜를 사랑한다. 그 사랑은 지금 여기 구체적인 무엇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지혜 역시 구체적인 무엇이어야 한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이론이 아니라도 그만이다. 그런 이론일수록 그럴 듯 하지만, 결국 죽은 생명이고 죽은 말이며 듣기 좋은 말장난일 뿐이다. 너에게 다가가 너를 품고 이룬 우리라는 전체 가운데 너는 나이고 나는 너인 그 지경에서 이루어지는 지혜의 모습, 그 지혜의 모습이 관념이 아닌 현실에서 가능하게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 바로 그것이 참 지혜의 사랑, 철학이 아니겠는가. 4월 16일...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유대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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