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우친다는 것은 자기 안으로 도피한다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 안으로 들어가고 들어가 그곳에서 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참다운 깨우침은 자기 자신의 아집을 깨고 자기 밖으로 나아가 너와 더불어 우리 됨이다.
우리가 된다는 것은 아집을 깬다는 것이다. 그 깸이 깨우침이다.
이웃을 피해 산으로 숨는 것이 깨우침이 아니다.
이웃을 향하여 자기 아집을 깨는 것이 깨우침이다.
자기 답만을 답이라 고집하는 것이 깨우침이 아니며, 그 깨우침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정말 진리로 인하여 자유로워진 영혼은 자유롭기에 변화하고 역동한다.
어제 참이라 깨우친 것이 오늘은 거짓이라 깨우쳐질 수 있다.
어제는 남의 깨우침이 오늘은 나의 깨우침이 될 수 있다,.
깨우침은 하나의 정의(definition)가 아니라, 자기 깸의 행위이며 자기 깸의 삶 그 자체의 모습이다.
쉼 없이 자신의 긍정하며 도모하고 동시에 부정하고 버리는 긍정과 부정이 쉼 없이 동시에 일어나는 역동적인 삶, 그 자체로 진리다.
아무도 없는 곳에 홀로 앉아서 정적으로 모든 변화를 일으키는 것의 밖에 있는 깨우침이 아니다.
그것은 참된 역동성 가운데 살아가는 뜨거운 진리의 심장 뜀을 스스로 거부하는 것이다.
뛰지 않는 심장은 그대로 시체의 심장이 된다.
깨우침이란 그러한 것이다.
무엇을 얻는 것이 깨우침이 아니라,
쉼없이 자신을 깨며 자기 밖으로 다가가 아집의 밖 너를 만나는 것이 깨우침이다..
그렇게 깨고 나온 나와 너가 더불어 우리를 이루는 그 순간의 삶, 그 자체가 바로 깨우침이다.
유대칠 씀
202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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