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1권 2장
유대칠 (토마스철학학교 오캄연구소) 올기고 풀이함
한글번역
1.2.2 그리고 나의 하느님, 하느님, 나의 주님을 어떻게 불러야 합니까? 내가 그를 부를 때, 이는 분명 그분을 나의 안에 오시라 청하는 까닭이 아닌지요? 그리고 내 안 어디에 나를 찾아오신 나의 하느님이 계실 것입니까?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하느님, 그 하느님이 오실 자리가 내 안에 말입니까? 주님, 나의 하느님, 내 안에 당신을 받아드릴 것이 있단 말입니까? 진정 하늘과 땅을 창조하였고, 그 가운데 나를 창조하신 분, 당신을 어찌 하늘과 땅이 받아드린단 말입니까? 당신 없이 있을 것이 없기에 무엇이든 당신을 받아들여하는 것입니까? 내가 이렇듯 있는 데, 어찌 하여 나는 당신께 나에게 오시라 청하는 것인지요. 나는 당신이 나의 안에 있지 않으시면 있을 수 없는데 말입니다. 나는 아직 지옥에 있지 않지만, 당신은 그곳에서 계시지요. 만일 내가 지옥으로 내려간다면, 당신은 그곳에 계시겠지요. 나의 하느님, 나는 있지 않을 것입니다. 나의 안에 당신이 아니 계신다면, 온전히 나는 아니 있을 것입니다. 당신으로부터 모든 것이 났으며, 당신을 통하여 모든 것이 있고, 당신 가운데 모든 것이 있으며, 당신 안에 있지 않다면 본래 아니 있던 것이라 함이 더 나은 것이 아닐지요? 그러합니다. 주님! 또한 이러합니다. 당신 가운데 내가 있을 때, 나는 어디로 당신을 불러야 하는지요? 어디로 가야 당신이 내 안에 오실지요? 하늘과 땅 어디로 가야, 나의 하느님께서는 나의 안에 오실지요. 내가 하늘과 땅을 채웠다” 말씀 당신이신데 말입니다.
라틴어
1.2.2 Et quomodo inuocabo Deum meum, Deum et Dominum meum, quoniam utique in me ipsum eum vocabo, cum inuocabo eum? Et quis locus est in me quo veniat in me Deus meus, quo Deus veniat in me, Deus, qui fecit caelum et terram? Itane, Domine Deus meus, est quicquam in me quod capiat te? An vero caelum et terra, quae fecisti et in quibus me fecisti, capiunt te? An quia sine te non esset quidquid est, fit ut quidquid est capiat te? Quoniam itaque et ego sum, quid peto ut venias in me, qui non essem nisi esses in me? Non enim ego iam inferi, et tamen etiam ibi es, nam etsi descendero in infernum, ades. Non ergo essem, Deus meus, non omnino essem, nisi esses in me. An potius non essem nisi essem in te, ex quo omnia, per quem omnia, in quo omnia? Etiam Sic, Domine, etiam sic. Quo te inuoco, cum in te sim? Aut unde venias in me? Quo enim recedam extra caelum et terram, ut inde in me veniat Deus meus, qui dixit, 'caelum et terram ego impleo'?
하느님을 찾아 떠난다 한다. 그런데 이미 하느님은 아니 계신 곳이 없다. 있는 모든 것이 그의 창조물이며, 그 존재를 그에게 빚지고 있다. 그 없이 있는 것이 없고, 그 가운데 있지 않은 것이 없으며, 그와 더불어 있지 않은 것이 없다. 하느님 안에 있지 않았다면, ‘나’는 없다. 나의 있음 자체가 하느님에게 의지해 있다. 하느님 없이 없을 존재가 바로 ‘나’다. 나의 안에 이미 계신 이가 하느님이다. 나의 있음 가운데 하느님이 없었다면, 나는 없다. 절대로 있을 수 없었다. 그런데 하느님을 찾아 부른다. 지금 여기 모든 것 가운데 있으며, 그로 인하여 모든 것이 있는데, 나 역시 다르지 않는데, 신을 부른다. 나의 안에 계심을 원하며 부른다.
어찌 보면, 나는 나의 본 모습을 모르는 것이다. 이미 나의 있음이 하느님의 있음을 증거 하는데, 나의 있음 가운데 이미 그가 가득 채워져 있는 것이 나의 ‘본래 있음’인데, 그것을 알지 못한다. 나의 욕심이 그것을 보지 못하게 했을지 모른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우리에게 지금 우리 자신의 상황을 잘 알라 말하는 것이다.
우리 있음의 신성함을 우리가 스스로 모른다. 하느님은 이미 우리의 옆보다 더 깊이 우리 안에, 나의 안에, 이미 찾아와 계신 분이지만, 우린 모른다. 옆이 아니라, 우리 있음과 더불어 있음에도 우린 모른다. <고백록>은 자신의 삶, 그 삶의 여정으로 자신이 그것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본래 있음으로 다가가는 여정이다.
유대칠 암브로시오우리 옮기고 풀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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