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철학 없이 살아가는 것! 죄다. 스스로 자기 철학을 만들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면 정말 큰 죄다. 자기 존재에 가진 신성에 대한 모독이다. 자기 존재에 대한 모독에서 시작하는 철학은 '가짜 철학'이다. <대한민국철학사> 209쪽
자기 철학, 바로 지금 여기의 철학, 지금 여기를 긍정하는 철학이 아니라, 남의 그림자에서 안주하려는 철학, 지금 당장 여기의 온갖 모순을 외국의 답으로 이해하고 해결하려는 것, 이 모든 것은 그들에겐 '진짜 철학'이지만, 지금 나에겐 '가짜 철학'일 수 있다.
지금 여기 나의 울음이 나의 분노가 나의 철학이 시작하는 첫 태동일 수 있다. 나의 철학이 자랄 수 있게, 쉼 없이 고민하고 쉼 없이 번뇌 가운데 갈등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묻고 생각하고 답하고, 다시 부정하고 돌아보고 묻고 생각하고 답하자. 멈추지 말자. 그 가운데 나는 온전한 나란 존재로 있게 되고 그 나란 존재의 근저엔 나의 철학이 나를 더욱 더 강한 나로 있게 할 것이다.
외국 사람 한 마디에 우리를 당연히 무시하는 자기 생각 없는 남의 머슴의 말에 흔들리지 말자. 어쩌면 분열을 이끌어내어 우리의 하나 됨을 흩어지게 하려는 암세포와 같은 존재이니 두려워하고 존경하기 보다 더 치열하게 나의 지금을 궁리하고 궁리하자.
나란 존재가 나란 존재로 살아가는 것, 나란 존재가 나의 철학으로 나의 삶을 일구고 나의 답을 만들어간다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한다. 결국 여기의 답이 여기의 아픔을 해결할 구원의 시작이다. 가짜에 속지 말자. 지금 여기! 가장 확실하게 이 아픔 앞에 마주한 자신을 긍정하자. 바로 거기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고난의 역사를 살아온 우리, 우리 힘이 없고, 우리 철학이 없어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던 그 부재의 자각에서 정말 필요한 것은 부재의 자각에서 시작하는 '진짜 철학'이다. <대한민국철학사> 211쪽
우리가 우리 힘으로 설 수 없던 시절, 그 시절의 아픔 속에 머물고 있는 우리, 누군가의 강제에 고통스럽게 힘겹게 겨우 생존만 하던 그 시기의 우리, 그 우리에게 벗어나자. 그 부재의 시기를 기억하며 시작해야 하는 것은 우리를 억압하던 존재들의 손에 끌려 다니던 무력하고 생각 없이 살던 우리가 아니다. 그 철학 부재의 시기, 우리 부재의 시기, 나 부재의 시기에 대한 기억에서 정말 간절해져야 하는 것은 우리 철학에 대한 간절함, 우리 있음에 대한 간절함, 나의 있음에 대한 간절함이다. 그 간절함에서 지금 여기 나의 답으로 다가오는 나의 철학, 우리의 철학 그 진짜 철학은 우리에게 희망으로 다가올 것이라 믿는다.
유대칠 (토마스철학학교 오캄연구소)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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