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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철학사 읽기

참된 진리는 더불어 있음으로 우리와 함께 한다. (<대한민국철학사> 읽기)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0. 4. 1.
"선한 것을 이루려는 정의의 마음은 사랑의 분노다, 정의란 사회적 표현이다. 하느님이 창조한 선한 것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나의 눈 앞에 아파하는 너의 울음과 고통으로 달려감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 정의다. 사회 가운데 선한 것을 이루려는 민중의 분노가 정의란 말이다, 그렇기에 정의는 정의롭지 않은 나, 부끄러운 나, 달려가지 않는 나에 대한 자각이 있어야하고, 그 자각 이후 더 이상 부끄럽지 않으려는 실천이 따라야 한다. <대한민국철학사> 487쪽

문익환이 향하려는 그 철학의 마지막 지향점은 부조리한 고난 속에서 울고 있는 지금 여기 바로 이 땅을 떠난 하느님의 뜻이 아니다. 이 땅의 밖에 있는 하느님의 뜻이 아닌 바로 여기 이 공간, 바로 이 공간을 가득히 채운 민중의 눈물, 그 눈물로 달려가는 정의로움에 있다. 그곳이 철학이 달려가야 할 마지막 목표다.

그 달려감은 그냥 지식 가득한 머리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기 부끄러움에 대한 자각, 내 안에 있지 않은 그 없음에 대한 자각이 있어야 한다. 이대로 희망 없음을 마주한 그 절망의 순간, 희망은 희망의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더욱 더 간절해진다. 그 없음 속에서 떠오르는 있음의 열망이 도저히 그렇게 홀로 있지 못해 밖으로 터져 나올 때, 나는 나라는 한계를 넘어 너의 눈물로 다가가 너와 함께 우리가 된다. 더불어 있게 된다. 그리고 나는 나만이 나로 있는 나가 아닌 너와 더불어 있는 우리 가운데 나가 된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겨운 세상, 이기적 종교의 광신은 이 사회의 암세포가 되고 있다. 하느님은 이기심 속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더 간절히 그 종교의 밖을 향한 사랑을 우리에게 간청한다. 우리는 남으로 두지 않고 다가와 더불어 울며 우리의 눈물이 되고 손수건이 되는 하느님이 하느님이시다. 이 혼란의 시기에 이기심을 평가하여 복을 주는 그런 하느님은 하느님이 아니다. 하느님의 그 좋음은 이기심이 아닌 바로 더불어 있음 속에 있음을 기억해야겠다. 하느님이란 표현이 종교적인가.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도 그만이다. 참된 진리는 홀로 있음이 아닌 더불어 있음 속에 지금 나에게 뜻으로 다가온다. 

유대칠 (오캄연구소)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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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철학사>를 많이 읽어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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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철학사

이 땅에서 우리말, 우리글로 역사의 주체인 우리가 우리의 삶과 고난에 대해 고민하고 사유한 결과물이 한국철학이다. 위계의 사회였던 조선을 제대로 뒷받침해준 성리학과 이후 사민평등 사상을 가진 양명학의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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