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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철학사 읽기

"사랑이 희망이다." <대한민국철학사> 읽기 3. 2020.03.22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0. 3. 22.
하느님이 곧 사랑이다.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은 하느님을 닮아야 한다.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이다. 하느님의 사랑은 무조건적 사랑이며, 인간의 사랑은 그런 하느님의 사랑을 닮아야 한다. 누군가를 어떤 이유가 있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사랑해야 한다. 하느님이 우리를 그렇게 사랑했고, 그것이 사랑의 원형이기 때문이다. 설사 인간이 누군가를 자신의 행복을 위한 수단으로 사랑한다고 해도 근본적으로 사랑은 그 자체가 목적이어야 한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말에서 '나'는 '너'를 어떤 다른 이유가 있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너'가 너'라서 사랑해야 한다. 그것이 하느님의 사랑을 가장 많이 닮은 사랑이다. 그런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철학사> 477쪽

지금 우리는 참으로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죠? 혹시 누군가를 만나면 그에게서 병을 옮을까 만나기 두렵습니다. 혹시 그의 기침에 나의 생명이 사라질까 두렵기도 합니다. 마스크를 하고 문 뒤에 숨어 남들을 지우고 살아가는 것이 참 편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런데 이것이 답일까요? 그냥 그렇게 홀로 있는 것이 답일까요? 자식에서 그런 삶을 행복한 삶이라 가르쳐야할까요?

부모도 자식을 믿지 못합니다. 선생도 자식을 믿지 못합니다. 그러면 자식도 부모를 믿지 못하고 선생을 믿지 못합니다. 남을 모두 마스크를 쓰고 문 뒤에 숨어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존을 위해 이용해야 할 정도의 대상으로 여기게 됩니다. 부모도 선생도 심지어 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이란 것도 결국은 마스크를 쓰고 문 뒤에 숨어서 자기 이기심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계산기를 손에 드는 것이지요. 

이런 세상은 참으로 외로운 세상입니다. 너무나 정말 하나 같이 다 외로운 세상입니다. 정말 모두가 다 외로운 세상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종교는 이러한 이기심 가득한 세상 종교마저 이기심으로 뭉친 이 세상, 그로 인하여 외로운 사람에게 달콤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악순환입니다. 

결국 사랑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맞는 말입니다. 바이러스를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나와 너가 서로가 서로에게 바이러스와 같은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나와 너가 서로가 서로에게 이용가치에 따라서 사용되고 버려지는 그런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나의 바이러스가 너에게 독이 되지 않기 위해, 너를 향한 나의 사랑이 마스크입니다. 마스크는 너를 나에게서 격리하여 멀어지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혹시 모른 나의 아픔이 전해 질까 조심스러운 나의 사랑입니다. 손씻기는 우리 자신을 위한 우리의 사랑입니다. 우리를 지키기 위해 말입니다.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도 사랑이어야 합니다. 불편, 그 정도는 너를 위해 기꺼이 내어 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사랑입니다. 그것이 너를 향한 사랑이고, 그 사랑이 나를 향한 사랑이며 우리를 위한 사랑입니다. 더불어 있음의 모습입니다. 

비록 떨어진 거리라고 하지만 우리는 더욱 더 단단히 우리가 되는 그런 시간이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유대칠 씀

2020.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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