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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존재론

노동으로 나는 있고 무엇이 된다. 2020.03.25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0. 3. 25.

나에게 연구... 책과 논문을 읽고 글을 쓰는 행위는 노동이다. 노동자로 나의 노동이다. 내가 굳이 나를 철학노동자라는 이름으로 소개하는 것은 노동을 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나의 노동은 나의 생존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 세상과의 대화다. 농부에게 농사는 노동이다. 그 노동으로 그는 생존의 문제, 자기 있음의 문제를 해결하지만, 동시에 그 노동 생산물로 세상과 대화한다. 그 대화 가운데 농부는 그냥 말뿐인 무엇이 정말 유의미한 뜻을 가진 무엇이 되어 우리 가운데 참여하게 된다. 노동은 그렇게 나를 있게 하고 나를 무엇을 우리 가운데 있게 하는 존재론적 행위다. 나는 바로 그 존재론적 행위를 하는 사람이고, 노동의 권리는 바로 그 존재론적 행위의 권리다. 소중한 권리다. 그 만큼 간절하다.

내 노동이 지금 너에게 무슨 의미이고, 무슨 쓸모인지, 그저 나에게만 무엇이고 쓸모인 것은 아닌지, 항상 나는 우리 가운데 나를 돌아본다. 노동으로 나는 그냥 있는 것이 아닌 우리 가운데 무엇으로 있다.

노동으로 나는 있고 우리 가운데 무엇이 된다. 

노동... 그렇게 나는 철학으로 있고 철학으로 우리 가운데 무엇이 되려 한다. 

철학은 아무도 없는 방에 홀로 앉아 즐기는 명상이나 언어 유희가 아니다. 외국 유명 사상가의 사상으로 부터 계시를 받으며 고상한 언어 뒤에 삶의 고단함을 지우고 가리우는 행위가 아니다. 철학은 노동이 되어야 한다. 학문이 노동이 되어야 한다. 학자가 노동자가 되어야 한다. 철학자가 노동자가 되어야 한다. 

유대칠 철학노동자 씀

20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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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소장의 신간 <대한민국철학사>도 많이 많이 읽어주셔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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