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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유대칠

착해지자! 일간유대칠 2020.04.04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0. 4. 4.

우리는 얼마나 나쁜 사람일까요?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사람이 제가 생각하는 나쁜 사람입니다. 우린 얼마나 나쁜 사람일까요?
사람들은 노인분들이 병을 퍼트린다고 생각합니다. 노인이 있는 곳을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막상 시내를 나가면 절대 마스크를 내리지 않는 분들은 대부분 노인 분들입니다. 스스로의 건강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 나라의 노인 감염자 수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60대가 12%이고 70대가 7%이며 80대는 4%입니다. 그들은 겨우 산책을 하는 정도니 말입니다. 외부를 잘 다니지 않습니다. 그런데 막상 동네에서 자주 보게 되는 이들은 산책하는 노인이지만 노인분들의 활동은 많지 않고 마스크 착용이 아주 잘 되고 있습니다. 즉, 남에게 전달하지 않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젊은 친구들을 볼까요. 20대는 27%입니다. 60-80대가 모두 합한 것보다 20대가 더 많은 확진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20대는 스스로 감염 사실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건강한 이들도 있습니다. 남에게 전염시키면서 그냥 돌아다니지요. 저도 밖에서 이 와중에도 서로 키스하는 청년도 보았고, 마스크 없이 다니는 이들 대부분은 청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많은 확진자는 당연히 20대입니다. 카페에 가장 많은 이들도 20대입니다. 학업을 위해서라도 지금 가장 많은 이동을 하는 이들은 20대입니다. 제가 대학의 개학을 아주 조심스러워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입니다. 30대와 40대는 자녀가 있는 분들이 많아서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30대는 10%이고 40대는 13%입니다. 그러나 이들도 기본적으로 60-80대보다 더 많은 확진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종종 노인분들이 병이 전염시키는 것 같이 몰아가는 인터넷 공간의 표현들을 보면 슬픕니다. 제가 이곳에 적은 것은 정부의 공식 공개 정보의 4월 4일자 정보입니다. 객관적 사실은 20대가 주도하고 30대와40대가 감염을 주도 하고 있으며 확진자 수도 가장 많습니다. 그리고 이분들은 대체로 완치가 됩니다. 그러나 60-80대분들은 확진이 잘 되지 않지만, 노년이란 조건으로 이 병을 이기기 힘듭니다. 그래서 가장 많이 돌아가십니다.
확진자 가운데 30대가 0.1%, 40대가 01%이고 50대가 0.5%이며 60대가 2%이고, 70대가 7.4%이며 80대 이상이 가장 많은 18.9%가 돌아가십니다. 한마디로 걸리기는 청년들이 많이 걸리고 죽음은 노년의 몫이란 것입니다. 청년들은 스스로의 젊음과 현대 의학으로 살지만, 노년의 어르신들은 걸리는 사람이 많지 않아도 걸리면 돌아가시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노년을 병을 전염시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닙니다. 지금 노년의 많은 이들은 이 병의 가장 큰 피해자입니다. 그런데 뉴스에선 몇 살의 누가 죽었다 하니 마치 노년이 병의 주된 전파자와 같이 다가옵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외국의 한 친구가 한 말이 저에게 강하게 박힙니다.
이 병으로 사망한 어린이는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습니다. 걸려도 무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완치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아이들이 자신의 부모에게 전염시키면 어쩌나 걱정이 되어 부모님을 만나는 것이 두렵다는 것입니다. 자신과 자신의 아이들이 무증상 감염자인데 의도하지 않고 부모님에게 병을 전염시켜 돌아가시게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이 병은 바로 그런 병입니다. 이런 저런 소문보다 공식 자료를 보세요. 지금 10대 이하의 사망자는 한 명도 없습니다. 그리고 무증상자가 있습니다. 그러면 무심코 만난 가족 모임이 부모님을 돌아가시게 하는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서운 병입니다.
질병관리본부의 자료만을 믿습니다. 다른 소문들 저는 믿지 않습니다.
의학자들, 감염내과 교수들이 아무리 무슨 말을 해도 이상한 헛소문이 더 강한 힘을 내는 세상입니다. 국경으로 막아도 현대 사회에서 점염병을 막을 순 없습니다. 오히려 어느 정도의 물리적 거리 두기와 서로가 서로에 대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조롱은 안 될 말입니다. 중국에 서 들어와 우리에게 병을 퍼트린 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들어와 제주와 수도권을 돌아다닌 교포는 있지요. 유럽에서 국내로 들어온 이들 가운데 환진자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미국이나 유럽에 대해선 과거 중국에 보인 그런 조롱과 멸시를 하지 않을까요?
독일 가톨릭은 지금 수많은 이들이 죽어가고 있는 이탈리아의 환자를 수용하고 독일 사회의 약자인 노숙인에게 신학자를 건물을 내어 주었습니다. 추기경님의 먼지 묻은 옷과 노숙인을 향한 모습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봅니다. 조롱과 차별 그리고 배제, 그 어디에도 하느님의 뜻은 없습니다.
대구에서 스스로 암환자 자료를 가진 부모님들이 마스크를 내어 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스스로 자녀에게 감염이 될 까 항상 마스크를 가지고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기꺼이 이 혼란 가운데 도움이 되고자 사회적 약자를 위한 마스크를 내어 놓은 모습을 보았습니다. 순간 너무나 큰 감동이었습니다. 소아암백혈병 환자 모임의 어머님의 모습에서 종교를 넘어선 하느님의 모습을 봅니다. 국가도 망설이는 가운데 스스로 자신의 돈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힘들어하는 이들을 찾아 남 몰래 생활비를 지원하는 개신교의 형제들도 제법 알고 있습니다. 힘겨운 시간, 거짓의 신앙들, 남을 멸시하고 그저 홀로 살겠다는 그런 이기심은 확연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쓸데없는 것들이 걸러지는 중인 듯 합니다.
오늘 아침… 토마스 아퀴나스의 말을 나누고자 합니다.

“공익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이는 선한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신학대전 II-I, 92, 1 ad3)

모두에게 좋음을 배풀지 못하는 이, 자기 고집에서 남을 함부로 평가하고 조롱하고 멸시하는 이는 절대 선한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스스로 한 없이 외로워지며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 조차 잊고 외로움 속에서 살아갈 뿐입니다. 차별고 멸시도 조롱도 없이 더불어 살아갑시다.

걱정입니다. 가장 적은 수의 확진자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가장 많이 돌아가시는 노년분들… 그리고 유럽… 하루에 수백명이 죽어가는 그 곳… 기도합시다. 그리고 하느님은 우리가 우리 스스로 격멸하고 조롱하기를 멈추고 하나되어 더불어 살아가게 될 때, 그 때 조금 더 강하게 우리에게 큰 힘을 내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나에게 좋은 사람이 아닌 모두에게 착한 사람,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사람, 바로 그런 이가 이 혼란을 이겨낼 희망의 첫 걸음일 것입니다. 약자의 아픔, 조롱과 멸시로 돌리지 마시고, 우리 더불어 기도드려요. 그리고 더불어 살아갑시다.

오캄연구소 유대칠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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