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다
왼발
오른발
왼발
오른발
보이다 사라지고
보이다 사라지며
그리 있다 없어진 만큼
나는 조금씩 움직이다.
묵주알 한알 한알 헤아리듯
왼발 오른발 왼발 오른발
헤아린다.
헉헉헉헉...
기도문이 머물듯
한발한발 내숨도 함께 있고...
얼마나 움직였나...
어느
순간
내 있음은 지워지고
내 걸음만 남는다.
땀이 그리 나도
숨이 그리 차도
발바닥이 그리 아파도
내 걸음이 끝나
내 있음이 돌아온 후에야
알아차린다.
내 것이 된다.
다시...
걷는다.
유대칠
2020 0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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