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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유대칠

내 애씀이 쓰레기는 아니길. (일간유대칠 2020 06 29)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0. 6. 29.

대략...페이스북에서 나의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많으면 20-30분이시다. 그리고 유튜브 동영상을 보시는 분들은 그 가운데 15-20분이시다. 한달 정도 방송을 하니 그런 수치가 나온다. 첫 방송은 호기심으로 많이들 보셨지만, 대체로 그 이후는 큰 변화 없이 20-30분 정도가 동영상을 보신다. ㅎㅎ 그렇게 재미나지도 않고 호기심을 이끌지도 못하고 대략 20분 정도의 어쩌면 조금은 고정적인... 적어도 지금까지는 고정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있으신듯 하다. 너무 너무 고맙다. 사실 수천에서 수만에 이르는 구독자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꿈같은 이야기다. 10분도 되지 않으면 첫 달 강의만 해야하나 고민했는데.. 그래도 15-20분이 되시니 다행이다. 마땅히 홍보할 것도 없고 어쩌면 홍보하기에 너무 동영상에 초라하다. 이런 저런 기술로 꾸미지도 못하고 말이다.

어쩌면 이런 시도들도 과거형이 될지 모른다. 그래도 항상 무엇인가 쉼 없이 시도하고 시도했던 것 같다. 물론 현실적으로 잘 된 것은 없었다. 사람들을 많이 모이는 것은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나의 이름으로 광고가 되어야하는데 아직 나의 이름은 광고 효과가 없다. <대한민국철학사>도 그렇고 나의 강의도 그렇고 결국은 나의 이름으로 홍보가 되어야 한다. 홍보란 것이 다른 것이 아니라, 한번 접한 이들이 자기 삶에 어느 정도의 쓸모를 느껴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 철학은 힘들다. 아니, 내가 일군 철학이 그렇게 쓸모를 만들기는 아직 나에겐 힘겹다. 항상 열심이었지만 아직도 나의 쓸모는 많이 부족하다. 앞으로 무엇이 얼마나 달라질지 알 수 없다. 어떤 것도 정해지지 않은 글을 그냥 열심히 살 뿐이다. 남들도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단지 걱정이라면, 앞으로도 여전히 어떤 쓸모도 만들지 못할까 하는 걱정과 여전히 니가 하면 무엇을 하겠냐 더 잘 하는 사람에게 가서 허락 받고 와라는 식의 생각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20년이 넘는 시간을 달려도 변한 것이 별로 없다.

그런데 그래도 앞으로 달려가야하는 것이 또 나의 운명이고 그것이 나다. 나는 나로 있기 위해 여전히 많은 이들이 그 쓸모를 의심하거나 아예 쓸모 자체에 신경쓰지 않는 이들과 더불어 있어야 한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도 나를 향한 조롱과 무관심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니 페이스북의 글 몇 줄로 달라지긴 힘들 것이다.

그래도 오늘, 나는 오늘 만큼 나를 소비한다. 이 애씀이 쓸모 없는 쓰레기는 아니길 바래본다.

유대칠 2020 06 29

28살의 유대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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