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은 잠시 내 생각과 같아보이고 내 인생의 답으로 느껴지지만 그것이 유일한 하나의 답으로 생각하는 순간 이제 이론은 나의 주인이 된다. 이론은 나의 주인이 아닌 종이다. 우리의 봉사자다. 그 시절 나와 우리를 위해 쓰이다 사라지는 그런 고마운 종, 봉사자 말이다. 그래서 나는 무슨 주의도 아니다. 그 주의가 나를 지배하고 나의 시선을 이끄는 순간 나는 더 이상 철학노동자가 아니다. 쉼없이 이론을 고민하고 소개하고 살지만 이론의 종이 될수는 없다. 이론에 대한 아집은 쓸데없는 순결주의자, 이 세상에 없는 완벽주의자, 이론의 온전한 구현자를 상상하고 그 상상의 인물이 아닌 나를 낮춘다. 나를 부정한다. 상상보다 못한 존재가 되어 버린다. 이론의 온전한 구현자는 없고 이론은 항상 진화해야하면 이론의 이상향을 향해 다가가는 나는 쉼없이 이론을 의심하고 따져야한다. 나는 이론의 종이 아니기에 말이다.
유대칠
2020 0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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