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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강학회

불행하여라 6 - 가진 자를 부러워맙시다!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0. 10. 29.

<루카복음> 6장 24-26절

24. 그러나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25. 불행하여라, 너희 지금 배부른 사람들! 너희는 굶주리게 될 것이다. 불행하여라, 지금 웃는 사람들! 너희는 슬퍼하며 울게 될 것이다.

26. 모든 사람이 너희를 좋게 말하면, 너희는 불행하다! 사실 그들의 조상들도 거짓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부유한 이에 대한 예수의 분노는 참으로 큽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가진 자들의 나쁜 짓에 분노하고 있으실 것입니다. 사실 우리 사회에 악행을 하는 이들은 대부분 가진 자들입니다. 돈에서 부유하든 아니면 권력으로 부유하든 말입니다. 그렇게 가진 이들의 악행은 참으로 사회에 큰 불행을 만들어 냅니다. 생각해 봅시다. 돈과 권력의 욕심에 가득한 통치자를 생각해 봅시다. 그런 사람이라면 능력이 되지도 않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권력을 주며 국정을 어지럽게 할 것입니다. 돈 욕심뿐인 장사꾼도 마찬가지입니다. 수간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물건을 팔고는 그것으로 인한 패악엔 눈을 감아 버립니다. 생각해 봅시다. 가습기 소독제로 인하여 이 땅 수많은 이들이 지금도 깊은 병으로 시달리고 있지만 오랜 시간문제를 일으킨 이들은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세월호를 봅시다. 그렇게 아픈 생명들이 사라졌는데, 책임자들은 제대로 처벌받지도 않았습니다. 민중의 아픔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오직 자신이 누리는 것만 생각하던 조선의 많은 권력자들은 일제강점기엔 친일파가 되었고, 독재의 시대엔 독재자의 편에서 민중을 무시하고 이용하며 군림했습니다. 참 나쁘지만 그들은 이제까지 한 번도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고 여전히 텅텅거리며 삽니다. 

행복해 보일 것입니다. 어쩌면 그들도 스스로 행복하다 생각할 것입니다. 조선시대에서, 일제강점기에도 그리고 지금도 그들은 항상 누리며 살았습니다. 일본이 오면 일본 만제를 외치고, 북한이 서울을 정복하자 북한 만세를 외치고, 독재가 시작되면 독재 만세를 외치며 그렇게 나쁘게 살았지만, 그렇게 위선적으로 살았지만, 우리의 역사는 그들에게 제대로 분노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사이 많은 민중들은 그것이 이 세상이라 포기해 버립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우선 가진 자가 되는 것이 행복해지는 법이라 믿어버리게 됩니다. 위선의 가진 자들이 이렇게 민중들 마저 타락시켜 버린 것입니다.

그들이 정말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요!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불행하여라!" 분노하십니다. 그들의 삶은 불행입니다. 돈과 권력 앞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오직 그것으로 삶을 누리는 이들은 자신보다 돈이고 권력입니다. 그런 사이 정말 자신은 지워지고 그 자리를 돈과 권력이 지배해 버립니다. 돈과 권력의 종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참으로 예수를 따르는 이라면 이런 삶을 살아서는 안 됩니다. 예수는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우리에게 외친 분이십니다. 그러니 홀로 누리며 살려는 가진 자들에 대한 분노가 이해가 갑니다.

이미 스스로 행복하다 믿고 있으니 더 할 말은 없습니다. 자신의 나쁜 짓을 모르는 사람과 무슨 말을 하겠습니다. 이 사회를 분열시키는, 더불어 살아가는 모두를 흩어지게 만드는 그들은 우리 사회의 불행, 그 불행의 시작입니다. 그렇다면 우린 가진 자에게 기대하며 그들에게 의지하며 행복을 꿈꾸지는 않아야 합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은 가진 자에게 의지하는 행복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하며 서로가 서로의 행복에 있어 이유가 되어야 합니다. 나도 누군가의 행복이 되어 누군가가 나에게 행복으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행복을 바라고 더불어 있지 마세요. 그것은 더불어 있는 벗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아집을 벗어나기 힘들다면 애쓰고 애쓰며 돌아보아야 합니다.

홀로 높은 가진 자가 되고 싶은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 더불어 하나 된 우리의 행복을 꿈꾸는 나누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행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행복할 수 있습니다. 가진 자의 폭력 앞에 죽어간 택배 노동자들의 죽음 앞에서 그저 감성적으로 슬퍼하다 끝나지 맙시다. 예수가 가진 자에게 분노하였듯이 그렇게 우리도 예수를 따라 가진 자에게 분노해야합니다. 그리고 아파하는 이들과 더불어 울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신앙은 아직도 참으로 게으른 것입니다. 행복합시다. 부지런히 더불어 있어야겠습니다. 

홀로 자란 갈대보다 더불어 있는 갈대밭이 더 아름답습니다. 서로가 서로 뿌리롤 엉키어 잡아주니 더욱더 단단히 살아갈 것입니다. 우리도 그와 같이 더불어 더 단단히 아름답게 행복합시다.

유대칠 암브로시오

2020 10 29

<저의 칼럼 모음집입니다. 앞으로 저의 칼럼과 길지 않은 글들은 모두 일정 분량이 되면 모음집으로 묶을 생각입니다. 오캄연구소를 위하여 구입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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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모두가 홀로 누리며 홀로 높아지려는 시대, 그 아집으로 인하여 수많은 이들이 아프고 힘든 시대, 참된 더불어 행복하게 위한 더불어 있음의 철학과 더불어 있음의 신학을 궁리해 본다. 우리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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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불행하여라' 하신 예수의 <마태오복음>에 이어서 <루카복음> 6장 말씀을 묵상하며 연재하려 합니다. 오캄연구소의 길이 홀로 감이 아닌 더불어감이 되도록 후원해주실 분들은 카카오 뱅크 3333-16-5216149 (유대칠)로 함께 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대구에서 '교부 문헌 강좌'와 '더불어 신학' 그리고 철학 강좌를 준비합니다. 함께 하실 분들은 summalogicae@kakao.com으로 문의해 주시면 됩니다. 서로에게 고마운 만남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유대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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