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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강학회

행복하여라 4 소유의 굶주림에서 의로움의 굶주림으로!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0. 11. 9.

복되어라, 의로움에 굶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배부르게 되리니. (마태오복음 5장 6절)

 

의로움에 굶주린 이들, 사실 의롭지 않은 이들은 의로움에 굶주리지 않습니다. 아예 쓸데없는 것으로 보일지 모릅니다. 쓸데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찌 굶주리겠습니까. 없어도 그만이지요. 의로움보다는 소유에 목마른 이들의 세상입니다. 부모들도 자녀에게 소유의 목마름을 가르쳐 줍니다. 저 집은 얼마이고 우리 집은 얼마이고 그래서 저 사람은 저만큼 위에 있고 우리는 이 만큼 아래 있다고 알려줍니다. 저 차는 얼마이고 우리 차는 얼마이고, 그래서 저 사람은 저만큼 위에 있고 우리는 이 만큼 아래 있다고 할 수 있는 모든 비유를 들어온 삶의 구석구석 일상의 매 순간마다 가르쳐줍니다. 대학을 진학할 때 학과 선택에서도 소유의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한 학과가 우선입니다. 아이의 호기심이나 삶의 목표는 배부른 소리가 됩니다. 그렇게 아이는 자기 의지를 말하지 못하고 항상 소유에 목마른 삶이 원래의 삶이라 생각하며 항상 목말라하며 살아갑니다. 일평생. 아이들은 그렇게 소유에 목마른 병을 부모에게 전염됩니다. 어려서부터 비교를 통하여 자신의 적은 소유에 분노하고 절망하고 결국 20대가 되면 지금 여기를 헬조선이라며 비관하게 됩니다. 소유에 목마른 이들은 배부르게 되지 못합니다. 무엇을 가지든 더 가지고 싶어 불안해합니다. 가지지 못하면 불안해하고 가지면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싶어 불안해합니다. 불안이 떠나지 않습니다. 

소유의 결핍으로 목마른 이들은 소유를 두고 싸우고, 소유끼리 비교함으로 아파하고 그렇게 항상 혼자 다투고 혼자 불안해합니다. 소유의 목마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나 아닌 이들은 항상 적입니다. 자신과 비교되는 사람이고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싸워야 하는 사람이고, 자신보다 무엇이라도 부족해야 하는 사람이니 나 아닌 이들과 살아가는 것이 힘든 것도 어쩔 수 없습니다. 

타인에 대한 무관심이란 '분열성 인격장애'도 정도의 차이일 뿐 일상의 흔한 일이 되고 남을 불신하고 의심하는 '편집성 인격장애'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을 무시하고 자신의 이득을 위해 남을 기만하고 이용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도 흔한 일이 되어갑니다. 마음이 아프고 아프게 된 것은 바로 소유의 굶주림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삶 때문입니다. 소유의 굶주림은 나란 존재를 홀로 있음으로 만듭니다.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고 서로 이길 생각뿐이며 지금의 기쁨과 행복도 남의 기쁨과 행복과 비교하며 무시해 버리는 모든 것은 바로 그 홀로 있음 때문입니다. 소유의 굶주림 때문입니다. 부모에게 배운 것이 바로 그 홀로 있음입니다. 부모에게 배운 것이 의도하지 않게 마음의 아픔인 것입니다. 부모는 자녀를 평생 아프게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나 아닌 이들과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은 홀로 있음의 소유의 굶주림이 아닌 더불어 잘 살아가는 의로움의 굶주림으로 아파합니다. 나만이 홀로 더 가지는 것은 부당합니다. 그것을 압니다. 부모에게 바로 그것을 배웁니다. 더불어 살아가기에 더불어 누리는 삶이 정의롭습니다. 나의 지금은 항상 나를 지탱하는 이들의 도움 때문입니다.  그것을 압니다. 부모에게 바로 그것을 배웁니다. 고마움으로 가득 찬 삶은 남은 경쟁과 다툼의 대상이 아닌 더불어 삶을 가능하게 합니다. 정말 좋은 부모는 바로 그것을 알려주는 부모입니다. 그것을 자신들의 삶으로 보여주는 부모입니다. 더불어 삶의 행복을 알려주는 사람, 소유의 굶주림이 아닌 의로움의 굶주림을 알려주는 사람입니다. 

더불어 잘 사는 곳에 사회적 정의는 신앙의 정의는 일상입니다. 그런 일상 속에서 타인과의 관계성 상실과 약화 그리고 악화에서 오는 인격 장애는 없습니다. 정말 제대로 좋은 부모라면 홀로 있음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소유의 굶주림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가정 가운데 더불어 잘 살아가는 행복, 지금 이 순간 더불어 살아가는 순간의 고마움을 가르치고, 홀로 있음으로 더불어 삶을 부수는 것을 경계하게 하고 소유의 굶주림으로 우리가 서로 싸우고 스스로의 삶도 무너지는 것을 경계하게 합니다. 그런 이들이라면 그 영혼이 평안하겠지요. 더불어 살아가며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하며 살아간다면, 의로움에 목말라 더 의롭기 위해 노력하며 더 서로를 생각한다면, 더 평안하겠지요. 

마음 아픈 시대, 소유의 굶주림에서 의로움의 굶주림으로 우리의 삶을 전환해야 할 듯합니다. 

유대칠 암브로시오

2020 11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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