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되어라, 자비를 베푸는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받으리니. (마태오복음 5장 7절)
자비를 베푸는 이들은 있어야 할 것을 있어야 할 곳이 두는 이들입니다. 자신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자신의 것이라며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하는 것을 자신의 창고에 두는 이가 아니라, 자신의 노력으로 얻어 이루어도 그것의 원래 자리에 두는 것, 바로 그것이 자비를 베푸는 사람입니다. 복된 이의 모습입니다.
나의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내 말을 들으시오.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가난한 사람들을 택하시어 신앙의 부자로 만드시고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약속하신 왕국의 상속자로 삼지 않으셨습니까? (야고보 서간 2장 5절)
하느님은 서로 사랑하라 하셨습니다. 자비 없이 무자비하게 자신의 지갑과 자신의 창고만을 생각하는 이들은 그 '열심'이 누군가의 아픔이 되기도 한다. 가난한 이의 아픔을 거름으로 자라는 행복이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행복일까요? 소유의 목마름으로 일어난 소유의 부자가 아니라. 의로움의 목마름으로 일어난 신앙의 부자는 자비가 삶입니다. 사랑이 삶입니다. 가난하고 힘든 이들이 남이 아닌 우리 가운데 나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그들을 향한 사랑은 결국 우리 가운데 나를 사랑이며, 하느님을 향한 사랑입니다. 정말 나 자신을 생각한다면, 나의 지갑과 창고가 아닌 우리 가운데 가난하고 아픈 이들을 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나눔의 가난을 살아야 합니다. 가난하라 해서 버리라는 말이 아니라, 나누라는 말입니다. 자비를 베풀라는 말은 높은 자리에서 무엇인가를 내려준다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같이 공유한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 나의 것 너의 것이 어디 있습니까. 결국 모두는 하느님의 것이며, 우리는 잠시 그것을 빌러 사용하는 것입니다. 빌려 사용하는 것도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 더불어 사용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누구의 것으로 이 세상을 창조하지 않으셨습니다. 이 세상은 부자의 것도 아니고, 사람의 것도 아니고, 모두의 것입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함부로 나의 애씀으로 나의 것이라며 취할 수 없습니다.
신앙의 행복이란, 신앙의 부유함이란 누군가를 이겨 더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모두와 더불어 나눔으로 행복한 것이며, 애써 노력해 홀로 누리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누리는 것입니다. 그것을 두고 아깝다 아쉬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바로 그런 이들을 두고 복되다 하십니다.
자비를 베풀지 않는 사람은 무자비하게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그런데 자비는 심판을 이깁니다. (야고보 서간 2장 13절)
그리고 <야고서 서간>은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자비를 베풀지 않는 이들은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더불어 살지 않고 홀로 더 많이 누리고자 하는 이들은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있을 것을 자신의 지갑과 창고에 두며 가난한 이들을 보고 고개 돌리는 이들은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자비 없는 사람, 더불어 살지 않고 홀로 더 누리며 살겠다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있어야 할 곳이 있어야 한다 하신 것을 자신의 창고와 지갑에 가져간 도둑놈입니다. 홀로 누림은 결국 도둑질입니다. 도둑에게 어찌 참다운 행복이 허락되겠습니까.
행복은 홀로가 아닌 더불어 살아감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홀로 누림이 아닌 더불어 누림입니다.
도둑질... 다시 저의 삶을 돌아봅니다. 혹시라도 있다면 제자리에 두어야지요.
유대칠 암브로시오
2020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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