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1장 15-20절
15 그분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이시며 모든 조물의 맏이시로다.
16 과연 하늘과 땅 위에 있는 만물은 그분 안에서 창조되었도다.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 권좌들이나 주권들이나 권력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은 그분으로 말미암아, 그분을 위해서 창조되었도다.
17 그분은 만물에 앞서 계시고 만물은 그분 안에서 존속하는도다.
18 그분은 몸의 머리, 교회의 머리시로다. 그분은 으뜸이시며 죽은 자들 가운데서 맏이시로다. 이는 만물 가운데 첫째가 되시기 위함이다.
19 과연 (하느님께서는) 기꺼이 그분 안에 온갖 충만함을 머무르게 하시고,
20 그분으로 말미암아, 그분을 위해서 만물을 화해시키셨도다. [그분으로 말미암아] 그분 십자가의 피로 말미암아 평화롭게 하셨도다. 땅 위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나!
<요한 복음서>에서 읽어 보았지만 우린 처음부터 말씀과 함께 있었습니다. 그 말씀으로 인하여 모든 것이 창조되었고 지금도 존재하는 것은 바로 그 말씀 때문입니다. <콜로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의 이 구절은 <요한복음>과 함께 우주 가운데 사람의 위상과 우주의 가운데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신학적 시선을 제공해 줍니다. 권세도 권력도 권좌도 모두 말씀에게서 나온 것입니다. 그 역시 사실 그것을 가졌다 생각하는 이들의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앉은자리도 그들의 것이 아닙니다. 그 모든 것은 말씀 가운데 말씀 위해 존재할 때 제대로 존재하는 것이지 누군가의 개인적 소유물이 아닙니다. 만물을 창조한 말씀은 모두를 위한 세상, 더불어의 세상을 우리에게 기도하라 하신 분이시고 그렇게 살라 하신 분이십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하느님의 뜻을 이 땅에 현실이 되게 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살라 권하고 그렇게 살기를 기억하라 하신 분이십니다. 그러니 그분 안에 있는 권력도 권세도 누리기 위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 말씀 자체가 십자가의 피로 모두를 평화롭게 하였으니 그 말씀 가운데 말씀을 위해 있어야 하는 권세와 권좌 그리고 권력 역시 바로 그러한 모습으로 있어야 할 것입니다. 모든 것에 앞서 있으신 분이시고 모든 것과 더불어 있으시며 모든 것의 마지막에 땅 위의 것이나 하늘의 것이나 모두 평화를 이루시는 분, 그 분 가운데 있다는 것, 그분의 덕으로 있다는 것, 그분과 더불어 있다는 것, 하지만 온전히 그분과 더불어 있음을 알지 못하고 항상 나의 아집 속에서 그분을 향하여 눈을 감아 버린다면, 정말 그렇다면, 기꺼이 이딴 아집 버려야 합니다. 말씀을 향하여 초월해가는 진화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말씀을 향하여 아집의 한계를 넘어 초월하는 진화의 삶을 산다면, 자연스럽게 평화를 찾아옵니다. 아집이란 싸움꾼이 사라졌으니 말입니다. 남을 향한 무시의 말을 통하여 자신을 높이지 마세요. 악을 거름으로 자란 자존감은 자신에게도 독약입니다. 그를 향한 사랑의 말로 우리가 될 때, 그 우리 가운데 나의 소중함을 느껴보세요. 누군가에게 소중한 무엇이 된다는 것, 그것이 정말 선을 거름으로 자란 자존감, 정말 제대로 건강하게 자란 자존감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우리 가운데 말씀이 우리의 생명으로 있는데, 왜 남을 무시하며 자존감을 누리려 합니까. 앞으로 앞선 성서의 구절을 두고 우주 가운데 사람의 선한 위상과 진화 그리고 초월에 대한 묵상을 나누어 보려 합니다.
유대칠 암브로시오
2020 12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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