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우리는 대낮에 속한 사람들로서 정신을 차려 믿음과 사랑의 갑옷을 입고 구원에 대한 희망을 투구로 씁시다."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5 장 8절)
험한 세상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더 강한 독기와 더 강한 이기심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합니다. 가까이 다가오면 경계하고 조금 멀어지면 바로 공격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것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라면서 말입니다. 남에게 속 마음을 읽히지 않고 다가가 이기는 것이 지혜라면서 말입니다. 정말 우리에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유일한 무기는 독기와 이기심일까요?
태초에 말씀이 있으셨고 그 말씀이 우리 생의 빛으로 있다는 말씀을 생각하면 우린 어둠이 아니라 처음부터 대낮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빛의 공간에선 자신의 아집으로 인하여 눈을 감고 바로 앞에 벗이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하는 살아가는 이들이 참으로 아쉽습니다. 슬픕니다. 그러나 그 아집의 눈을 뜨고 처음부터 대낮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 단지 눈을 감고 아집 속에서 홀로 슬프고 홀로 분노하고 홀로 마음 아파 살았다는 것을 깨우쳐야 하는 일을 스스로 해야 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말입니다. 그때 우린 우리 스스로 행위의 주인이 되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 조차 누군가 강제로 한다면 그것은 나의 온전한 삶이 아니라 남의 손에 끌려 다니는 삶이 될 것입니다. 스스로 마음을 열고 아집에서 벗어날 때 바로 그때 우린 참 구원의 길, 그 길을 우리 스스로 걸어갈 수 있게 됩니다. 하느님이 이끄시는 길이지만 우린 우리 두 발로도 열심히 걸어야 합니다. 이끌림대로 열심히 나아가야 한단 말입니다. 그때 하느님 역시 만족할 당당한 나의 행위로 하느님에게 다가감이며, 그 다가감 조차 하느님과 더불어 함께 하는 것이 됩니다. 어쩌면 우리의 정말 큰 무기, 행복한 우리를 불행으로부터 지켜주는 무기는 바로 그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구도 믿지 못하고 홀로 싸우다 어느 순간엔 싸우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해 지게 됩니다. 마음의 병이 된 것입니다. 지금 우리 가운데 많은 마음이 아픈 이들이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마음이 아픕니다. 안아주고 따스하게 다가와도 받아주지 못하고 자기 세계 속에서 그저 한 없이 외로워하고만 있게 됩니다. 이제 눈을 뜨고 더불어 있어 봅시다. 정말 그것이 우리 행복을 지키는 가장 든든한 방패입니다. 구원으로 우리는 이끄는 가장 믿을 만한 벗입니다.
희망을 투구로 살아가는 삶, 사랑의 갑옷으로 무장한 삶, 생각만 해도 참으로 든든한 삶의 모습입니다. 어떤 절망도 함부로 이기지 못할 그런 희망의 모습입니다.
유대칠 암브로시오
2020 12 16
[오캄연구소의 길이 홀로 감이 아닌 더불어감이 되도록 후원해주실 분들은 카카오 뱅크 3333-16-5216149 (유대칠) 혹은 국민은행 96677343443 (유대칠)로 함께 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대구에서 '교부 문헌 강좌'와 '더불어 신학' 그리고 철학 강좌를 준비합니다. 함께 하실 분들은 summalogicae@kakao.com으로 문의해 주시면 됩니다. 서로에게 고마운 만남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유대칠.]
<위의 두 권은 저의 칼럼 모음집과 묵상집입니다. 앞으로 저의 칼럼과 길지 않은 글들은 모두 일정 분량이 되면 모음집으로 묶을 생각입니다. 오캄연구소를 위하여 구입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아래 두 권의 책은 저의 저서입니다. 더불어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www.bookk.co.kr/book/view/94794
복음이 전하는 더불어 삶의 행복
www.bookk.co.kr
www.bookk.co.kr/book/view/92628
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www.bookk.co.kr
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93690705
대한민국철학사 - 교보문고
www.kyobobook.co.kr
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91155401217&orderClick=LOA&Kc=
'강의실 102호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돈은 종교를 독약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2020 12 18) (0) | 2020.12.18 |
---|---|
당신을 향하여 애쓰는 것이 저의 길입니다. (2020 12 18) (0) | 2020.12.17 |
평화를 이룹시다. (0) | 2020.12.15 |
그들이 아닌 지금 우리가 희망의 시작이다. (0) | 2020.12.14 |
나는 참 자유를 누리고있는가... (0) | 2020.12.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