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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신학

비교하지 맙시다! 당신은 이미 충분합니다. (더불어신학 2020 12 24)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0. 12. 24.

사람들 사이 이런저런 대화를 합니다. 어느 집은 얼마이고 어느 집은 또 얼마이고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가치를 비교하는 대화는 결국 자신의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확인하게 합니다. 서글픈 대화이지요. 그런데 대부분의 대화가 그러한 것이고, 그것을 정보라는 이름으로 주고받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의 친구와 절대 하지 않는 대화입니다. 친구와의 대화는 읽은 책이나 읽을 책이나 요즘 준비하는 일과 같은 것들이지 서로의 집값이나 자식의 성적 등은 절대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런 이야기는 어쩔 수 없이 서로를 비교하게 하고 비교 가운데 인정하고 싶은 않은 타인의 차가운 시선 속에 나를 나에게 강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대화를 하지 않은지 4-5년이 됩니다. 그 이전 경험한 극심한 마음의 아픔이 지금은 많이 덜어졌습니다.  

수백만 원을 교육비에 사용해도 겨우 아이들에게 이 현실을 치열한 싸움터이고 항상 싸우고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면 그것이 좋은 부모일까요? 돈으로 이 세상을 인식하지 않게 하고 싶지만 쉽지 않습니다.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니 말입니다. '우리 차'라는 개념보다 얼마짜리 차이고 나의 옷이란 개념보다 얼마짜리 옷이고 이런 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일까요? 얼마의 세상을 살아가면 항상 자신을 비교 속에서 판단하고 대부분 자신의 삶을 서글픈 불행이라 판단하곤 합니다. 간단합니다. 자녀와도 친구와도 그런 말을 하지 마세요. 제가 생각하는 훌륭한 일상 속 수도 생활의 시작은 바로 그러한 말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 말을 하지 않으면 자녀들도 그런 말에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친구와 그런 말을 하지 않으면 스스로를 그렇게 판단할 일도 없습니다. 

책을 내면 참 기쁩니다. 수년을 준비한 것이 책이 되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강의를 하면 기쁩니다. 오랜 시간 공부한 것을 나누니 기쁩니다. 그런데 얼마 벌었는지 물으며 가치를 판단하며 나를 압박하면 그 행복은 서로 힘겨워집니다. 

일상 속 침묵의 수도 생활이란 할 말은 하고 하지 않을 말은 하지 않는 것입니다. 비교의 말과 명령의 말 그리고 자기비하의 말을 하지 않으면 행복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는 것 같습니다. 비교의 말은 항상 우리를 좋고 나쁨의 세상 속에 살게 하고 결국 나쁨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애쓰게 합니다. 하느님이 이미 좋다 한 세상을 나쁘다 하면서 자신의 아집 속에서 무엇인가 다른 것을 향하여 애쓰며 누군가와 쉼 없이 싸우며 이 현실을 싸움터로 만듭니다. 결국 비교의 말은 지금도 여전히 쉼 없이 먹고 있는 선악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을 먹는 순간 우린 행복에서 떠나야 합니다.

쿠사누스라는 철학자이며 신학자는 비교하지 말라 합니다. 참 좋은 말입니다. 비교를 통해 우린 서서히 그리고 알지 못하게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셔서 이루신 일들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비교를 통하여 자기비하는 적절하지 않을 것입니다. 코로나 19로 많은 이들인 심적으로 힘겨운 가운데 어쩌면 너무나 쉽게 자신을 비하하게 될지 모릅니다. 홀로 외로이 있을 때 자신을 쉽 사이 우울해지고 자기 비하를 하며 홀로 이 세상 모든 짐을 지고 자신만이 가장 불행하다 생각하기 쉬우니 말입니다. 당신은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비교 마시고 그냥 믿으세요. 당신은 하느님의 품에 소중한 사랑입니다. 그 진리가 당신은 그 어둠에서 자유케 하리라 믿어봅니다. 믿으세요. 당신은 하느님 품에 소중한 사랑입니다.

유대칠 암브로시오

2020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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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외로운 시대, 홀로 더 많은 것을 누리며 불행한 시대, 정말 제대로 행복한 것을 무엇인가를 예수의 <주님의 기도>와 행복과 불행에 대한 이야기를 묵상한 묵상 모임집이다. 더불어 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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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홀로 누리며 홀로 높아지려는 시대, 그 아집으로 인하여 수많은 이들이 아프고 힘든 시대, 참된 더불어 행복하게 위한 더불어 있음의 철학과 더불어 있음의 신학을 궁리해 본다. 우리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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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철학사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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