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러분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알게 해 주셨지만, 저 바깥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수수께끼 같은) 비유로 들립니다. (마르코 4장 11절)
그럴 것입니다. 요즘 모두가 자본의 이야기로 대화를 채웁니다. 한마디로 돈 이야기가 전부인 경우가 많습니다. 친구가 의사이면 "돈을 잘 벌겠네"이고 친구 자녀가 공부 잘하면 "돈을 잘 벌게 되겠네"이고 친구가 비싼 집에 가면 "돈이 많네" 혹은 "앞으로 돈 벌겠다"입니다. 무슨 이야기를 해도 돈입니다. 공부를 해도 돈입니다. 어떤 직장을 가져도 돈입니다. 삶이 그냥 돈뿐입니다. 잘 사는 것이 돈으로만 이루어진다 믿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과거에 비하여 우리나라는 이렇게 잘 살게 되었는데 불행하다는 생각은 더욱더 커지고 있습니다. 가난한 나라 사람들보다 우린 더욱더 불행하다 생각하며 삽니다. 돈이 최고하면 우린 그들보다 더 행복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돈으로 무엇을 하고 돈으로 남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그러한 곳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나눔으로 가난해져도 그것이 그대로 행복인 그러한 곳입니다. 그냥 그 말 그대로입니다. 나누어 자신이 가진 것이 줄었는데 그것으로 행복한 그러한 곳입니다. 죽어 쓰지 못할 것을 욕심의 창고에 쌓아두지 않고 필요한 곳에 내어주며 살아가는 것, 그렇게 나의 소유보다 우리 모두의 더불어 누림, 즉 공유로 살아가는 곳이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하느님의 나라엔 가난하여 초라한 집에 살지 않으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투자를 하지도 않습니다. 어리고 어린 영혼이 대인관계 관련 장애를 겪고 있음에도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며 자식의 자녀를 학대하는 그러한 곳도 아닙니다. 그런 이들이 있는 것이 하느님의 나라가 아닙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정말 제대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곳입니다. 더 돈을 가진 것으로 덜 가진 이 앞에서 자랑하며 누리는 행복이 아니라, 함께 공유함으로 누리는 행복의 공간이 바로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자녀에게 누구를 이기라고 공부하기보다, 소유에 온 힘을 다해 살라고 말하기보다! 공유하며 살며, 더불어 살라 가르치는 곳이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그 나라를 이 땅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이미 하느님의 나라에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소유와 이김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겐 이해하기 어려운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지만 공유와 더불어 있음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겐 그냥 그대로 삶입니다.
하느님의 나라, 이곳에 이루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 신자의 삶입니다. 요즘 참 아쉽습니다. 더욱더 힘들어지는 시대, 우리가 사는 이 현실이 오히려 더 하느님의 나라에게 멀어지는 것 같아서 참 아쉽습니다.
유대칠 암브로시오
2020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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