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당신의 눈이 당신을 걸려넘어지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 내던지시오.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는 애꾸눈으로 하느님 나라로 들어가는 편이 당신을 위해 낫습니다. (마르코 복음 9장 47절)
우린 자꾸 사실을 본다면서 자신의 이기심을 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그저 저 앞의 차이고 아파트인데 그것을 보지 않고 얼마짜리 차와 몇 평의 얼마짜리 아파트를 봅니다. 결국은 돈을 봅니다. 돈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은 돈으로 세상을 나눕니다. 그리고 돈으로 누군가를 무시하고 돈으로 무시받습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기도 합니다. 결국 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돈이며, 돈이 꼭 신이 되어 있는 것이지요. 그런 마음으로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하느님의 나라는 그러한 곳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땅 투기가 없습니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인 곳이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산을 보고 얼마짜리 몇 평이란 생각을 하는 것이 하느님의 나라가 아니고, 물을 보고 생수를 만들어 팔면 돈이 되겠다 생각하는 것이 하느님의 나라가 아닙니다. 돈으로 이웃을 보는 곳은 하느님의 나라가 아닙니다. 그곳에 제대로 된 이웃 사랑이 있을까요?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예수의 말이 그곳에서 제대로 실현되기 힘듭니다. 복음이 실현될 수 없는 곳이 하느님의 나라일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소유로 살아가는 나라가 아니라, 공유로 살아가는 나라입니다. 홀로 있음으로 살아가는 나라가 아니라, 더불어 있음으로 살아가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우린 가장 현실적인 것을 본다면서 홀로 있음의 세상을 보고 소유의 세상을 봅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원래 세상은 그러한 것이라면서 말입니다. 그러면 원래 세상은 지옥인가요? 싸우고 싸우는 곳이 세상인가요. 하느님 보시기 좋다는 그 세상은 전쟁터였을까요. 아닙니다. 원래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의 아집과 이기심이 세상을 그렇게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런 것이 세상이라 보면서 말입니다. 그런 눈이라면 버려야 합니다. 아집과 이기심만으로 세상을 보는 눈이라면 말입니다. 그때 비로소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니 말입니다.
진정한 자유는 소유와 홀로 있음의 세상이 진짜 세상이란 진리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를 돈의 노예로 만들 뿐입니다. 진정한 자유는 공유와 더불어 있음의 세상이 진짜 세상이며, 이루어야 할 세상이고, 있어야 한 세상이란 진리로 얻어지는 것이며,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 진리만이 우리를 돈으로부터 아집으로부터 그리고 이기심으로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이 땅 창고에 소유물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사랑으로 하느님의 나라에 공유물을 채우는 것이 하느님의 나라를 향한 우리의 삶이며 그것이 신앙입니다. 차가운 요즘, 길거리 노숙인의 아픔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그들과의 더불어 있음이 간절한 요즘입니다. 특히 요즘입니다.
유대칠 암브로시오
2020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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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두 권은 저의 칼럼 모음집과 묵상집입니다. 앞으로 저의 칼럼과 길지 않은 글들은 모두 일정 분량이 되면 모음집으로 묶을 생각입니다. 오캄연구소를 위하여 구입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아래 두 권의 책은 저의 저서입니다. 더불어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유대칠, <복음이 전하는 더불어 삶의 행복> (이 책은 링크된 부크크 서점에서만 구매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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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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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대한민국 철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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