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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강학회

그게 행복인줄 아세요! 속지 마세요! (더불어 신학의 야고보서 읽기 5)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1. 1. 11.

16 나의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속지 마시오.

17 훌륭한 모든 것과 완전한 모든 선물은 위에서 내려오는 것입니다. 달라지는 법도 없고 운행하면서 어두워지는 일도 없으신 분, 광체들의 아버지로부터 내려오는 것입니다.

18 그분은 당신 뜻대로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낳으셔서 당신의 피조물들 가운데서 이를테면 맏물이 되게 하셨습니다.

19 나의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이것을 알아 두시오. 모든 사람은 듣는 데는 빨라야 하지만 말하는 데는 더디고 분노하는 데도 더디어야 합니다. 

20 사람의 분노는 하느님의 의로움을 이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21 그래서 더러운 모든 것과 넘치는 사악을 버리고 마음을 순하게 가져 여러분 속에 뿌리내린 말씀, 곧 여러분의 영혼을 구원할 수 있는 말씀을 받아들이시오.

(<야고보의 편지> 1장 16-21절)

참된 진리의 말씀은 하늘에서 내려옵니다. 그리고 우리 마음 가운데도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악마로 창조하신 존재가 아니라. 보시기 아름다운 존재이니 말입니다. 우리 가운데 하느님이 보시고 좋았던 그 모습으로 우리가 존재하게 될 때, 우리의 원래 모습으로 그렇게 존재하게 될 때, 하느님의 말씀과 우리의 존재가 하나가 될 때 그렇게 우린 참된 행복을 하느님과 우리 모두와 더불어 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속기 때문입니다. 너를 더 강하게 해 주겠다고 돈이 속이고 권력이 속입니다. 그런데 그 거짓에 쉽게 속는 것은 우리 가운데 결핍된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결핍을 채우고 싶어 돈에 속고 권력에 속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래에서 올라오는 것에 속어서는 안 됩니다. 아래에서 올라오는 것들은 우리의 존재를 아래로 끌고 갑니다. 아래로 끌고 간다는 말은 우리를 하나로 있지 못하게 하고 흩어지게 하고 다투게 한다는 말입니다. 더불어 하나되지 못함에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흩어지게 하는 이기심에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얻지 못하고 더 많이 빼앗지 못해 화를 냅니다. 추운 날씨에 아파하는 길거리의 노숙자를 보며 그 아픔을 보며 안아주기보다는 저렇게 되지 않은 자신을 자랑삼아 행복해합니다. 그 행복은 참 이기적이고 참 나쁩니다.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기쁨들은 그렇게 우리를 참 나쁘게 행복하게 만듭니다. 행복은 하지만 그 행복으로 쉼 없이 싸웁니다. 나와 다른 생각에 함부로 무시하고 나와 다른 삶에 함부로 조롱하면서 그저 더 많이 가지고 더 많이 누리는 자신만이 답이라며 소리치게 합니다. 미안하지만 그렇게 악마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악마란 다른 것이 아니라, 흩어지게 하고 다투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 가운데 악마란 바로 그러한 것입니다. 

그 더러운 마음을 버리고 순해지세요. 그러면 이미 영혼은 구원받은 것이며, 이미 하느님께서 아르답다 한 그 모습으로 한걸음 더 다가서기 시작한 것입니다. 더불어 살아가면, 힘들어도 마음이 편합니다. 내 울음에 더불어 울어줄 이가 있으니 말입니다. 더불어 살아가면 정의롭게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홀로 더 많이 가지려 하지 않으니 흩어지지 않고 흩어지지 않으니 서로가 우리로 하나 되어 있으니 정의롭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의로운 곳에 하느님이 더불어 있지 않으실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아름답다 한 그 모습으로 우리가 있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그 정의로움도 더불어 있음의 평화도 돈에 속고 권력에 속아 무너진 것입니다. 성당에 교회에 돈을 더 많이 가져가 준다고 하느님이 기뻐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가지지 못한 이가 힘겨운 상황에도 이웃을 위해 라면 한 박스를 내어준다면, 하느님은 그 마음에 기뻐 바로 그 자리에 더불어 함께 계실 그럴 분이라 생각합니다. 눈에 보이는 화려함에 속지 말고, 자신의 이기심에 속지 말고, 조금 힘들어도 다시 자신을 돌아보면서 우리 가운데 나로 부끄럽지 않은지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그렇게 천천히 하느님에게 다가가는 모습에 이미 하느님은 우리와 더불어 있어주실지 모르겠습니다. 

이웃의 아픔을 모르면서 아무리 큰 소리로 찬양을 올린들 그 분이 웃으실까요? 이웃의 기쁨을 모르고 아무리 높은 성당과 교회를 올린다고 그 분이 웃으실까요? 이웃과 더불어 있지 않으면서 정의롭다 웃는 이들과 하느님은 더불어 있어 주실까요? 속지 맙시다. 

유대칠 암브로시오

2021 0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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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철학사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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