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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강학회

교회는 더불어 살아있음의 자리입니다. (더불어 신학의 요한1서 읽기 1)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1. 2. 4.

1 생명의 말씀에 관해 (알려 드립니다). 그 말씀은 처음부터 계셨으며, 우리가 듣고 우리 눈으로 보고 살펴보고 또 우리 손으로 만졌던 것입니다.

2 과연 생명이 나타나셨습니다.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보았으니 증언하며 여러분에게 알려 드립니다. 그 (생명)은 아버지와 함께 계셨으며 이제 우리에게 나타나신 것입니다.

3 우리가 보고 들은 그 생명의 말씀을 여러분에게도 알려 드립니다. 그것은 여러분도 우리와 친교를 맺게 하려는 것이니, 우리와의 친교는 곧 아버지와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의 친교입니다.

4 우리의 기쁨이 차고 넘치도록 이렇게 씁니다.

(<요한1서>1장 1-4절)

예수의 '계시'는 살아있는 구체적 생명으로 다가와 우리 삶이 되어야 합니다.

그저 앎으로 관념 속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계시'란 그러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기억하고, 우리가 느끼는 바로 그 예수는 추상적 관념으로 어렵고 힘든 논리를 전개하는 분이 아니십니다. 물론 그의 계시 역시 추상적 관념이 아닙니다. 그의 현존이 구체적 현존이며, 그가 우리에게 준 계시 역시 구체적으로 살아있는 기쁨의 더불어 있음입니다. 말로만 앎으로만 더불어 있는 기쁨이 아닙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만 참으로 기쁘고 싶은 모양입니다. 초대 교회 가장 큰 이단은 '영지주의'였습니다. 영지주의는 그 기쁨이 고귀하고 신성한 지식이며, 그 지식만 알면 구원을 받는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만 그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비밀스러웠습니다. 자신들만 구원을 받을 지식을 알고 있고 그것을 자신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영지주의에 대한 긴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그러나 하나 확실한 것은 구체적 현존으로 우리와 더불어 있는 그 복음과 계시는 몇몇만이 홀로 누려야 하는 추상적 지식이 아니라, 여럿이 더불어 우리는 구체적 지혜이며, 기쁨이란 사실입니다. 

참된 교회라면 홀로 구원 받으려 하지 않습니다. 어떤 교회는 자신들만 구원을 받는다 생각합니다. 교주의 말이 하느님의 말씀이며, 하느님의 말씀을 오직 홀로 알아듣는 그 교주의 말을 따라야지만 홀로 구원을 받는다 생각합니다. 그러니 교주를 위해서라면 사회적 악도 망설이지 않습니다. 이미 우린 코로나19의 상황에서 그러한 이단 교회를 직접 보았습니다. 사회적 악이라도 교주에게 좋은 일이라면 하느님에게 기쁨이라 생각하니 말입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합니다. 참된 교회는 홀로 구원을 받으려 하지 않으며, 홀로 구원을 받기 위해 이기적 신앙으로 사회적 악을 행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성당과 교회에 큰 돈을 내어 놓으면 홀로 더 확실하게 구원받는 줄 알고 자랑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돈으로 신앙을 계산하지 않으십니다. 돈으로 홀로 더 높아지도록 보고 있지 않으신 분이십니다. 돈으로 판단하지 않으신 분이십니다. 하느님은 더불어 있음 가운데 함께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돈이 힘을 가진 곳에선 더불어 있음이 힘듭니다. 홀로 있음만이 강합니다. 홀로 더 많이 벌어야 하니 말입니다. 더불어 벌어 더불어 행복함을 궁리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과거 초대 교회의 이단이 홀로 구원 받으려 하였고, 요즘 이단은 홀로 구원받으려 사회적 악을 망설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멀쩡한 교회에도 돈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홀로 더 받으려는 이들이 있습니다. 참 답답합니다.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홀로 있음의 마음으로 하나 된 사람을 흩어지게 하고 아프게 하고 부서지게 하는 욕심이고, 이것이 정말 위험한 이단입니다. 요한은 지금 이런 이단을 경계하며 참 계시는 더불어 있음의 마음, 바로 사랑이란 것을 전하려 편지를 시작합니다. 

우리 자신도 자시 우리 자신을 돌아봅니다. 우리는 홀로있음의 이기심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더불어 있음의 사랑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또 돌아보고 돌아보아야겠습니다. 

유대칠 암브로시오

2021 02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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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이 전하는 더불어 삶의 행복

홀로 외로운 시대, 홀로 더 많은 것을 누리며 불행한 시대, 정말 제대로 행복한 것을 무엇인가를 예수의 <주님의 기도>와 행복과 불행에 대한 이야기를 묵상한 묵상 모임집이다. 더불어 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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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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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모두가 홀로 누리며 홀로 높아지려는 시대, 그 아집으로 인하여 수많은 이들이 아프고 힘든 시대, 참된 더불어 행복하게 위한 더불어 있음의 철학과 더불어 있음의 신학을 궁리해 본다. 우리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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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철학사 - 교보문고

이 책은 이 땅에서 우리말 우리글로 역사의 주체인 우리가 우리 삶과 고난에 대해 고민하고 사유한 결과물이 한국철학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므로 중국의 변방에서 중국을 그리워하며 한자로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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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모독자 - 교보문고

중세에서 근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지성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험한 철학자 13인이 일으킨 파문과 모독의 일대기를 다룬 『신성한 모독자』. 중세에서 이단이란 그리스도교 외부에 있는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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