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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강학회

삶이 되는 앎이어야합니다. (더불어 신학의 요한1서 읽기 3)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1. 2. 6.

1 나의 어린 (친구)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이렇게 쓰는 것은 여러분이 죄를 짓지 않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누가 죄를 짓더라도 우리에게는 아버지 앞에 변호자가 계시니 (그이는)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2 그이는 우리의 죄 때문에, 아니 우리의 죄뿐 아니라 온 세상의 죄 때문에 속죄의 제물이 되셨습니다.

3 우리는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면 우리가 그분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4 나는 그분을 알고 있다 고 말하면서도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이며 그 사람 안에는 진리가 없습니다.

5 그러나 누구든 그분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이 참으로 완전해집니다. 이로써 우리가 그분 안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6 그분 안에 머물러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예수께서 거니신 것처럼 그도 그렇게 거닐어야 합니다.

(<요한 1서> 2장 1-6절)

결국 '사랑'입니다. 사랑 안에 머물 때 그분이 주신 말씀은 그저 앎이 아니라 삶이 됩니다. 사랑이 없다면, 앎에 그치고 맙니다. 삶이 되지 못하는 앎은 관념의 조각일 뿐입니다. 무력한 앎일 뿐입니다. 유식자의 지식일 뿐입니다. 현실엔 어떤 힘도 쓰지 못하는 무력하고 무력한 앎일 뿐입니다. 그러나 삶이 되는 앎은 관념의 조각이 아닙니다. 구체적 현실입니다. 현실에 힘을 드러내는 강한 앎입니다. 결국 복음은 앎을 위한 앎이 아니라, 삶이 되는 앎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강하고 강한 앎이 되어야 하고 그 앎으로 강하고 강한 삶이 되어야 합니다. 나의 욕심에 고개 숙이고 이기적으로 살지 못하게 하는 그런 강한 앎과 삶이 되어야 합니다.

복음을 삶이 되는 앎이 되게 만드는 힘은 '사랑'에 있습니다. '사랑' 가운데 머물 때 앎은 구체적 삶으로 힘을 가지게 됩니다. 십자가 고난에 대하여 누구나 압니다. 성당을 다니고 교회를 다니는 이들 가운데 알지 못하는 이가 없습니다. 모두 압니다. 다니지 않는 이들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뜻은 설교자가 알려주는 것을 큰 고민 없이 받아드려 알아 들었을 뿐, 치열하게 그 뜻을 두고 고민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십자가 고난은 결국 예수의 '자기 내어줌'이었습니다. 우리와 더불어 있음의 완성입니다. 예수는 모두를 위하여 자기를 내어줌으로 자신과 모두가 더불어 있게 하는 힘입니다. 하지만 우린 그 자기 내어줌과 더불어 있음의 사랑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저 알뿐,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것입니다.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앎이 삶이 되는 일은 없습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십자가 고난은 대부분 그렇게 관념의 한 조각이 되어 있을 뿐입니다. 이웃을 자신의 몸처럼 사랑하라는 그분의 지혜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는 이가 없지만 삶이 되지 못하는 경우는 너무나 많습니다. 그 말의 뜻, 그 말의 참된 지혜, 그것을 궁리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사랑 가운데 그 말을 읽고 돌아보고 또 돌아보지 않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니 삶이 되지 못합니다. 그저 앎으로 그칩니다. 그래서 이웃을 자신의 몸처럼 사랑하라는 말도 그저 관념의 조각으로 무력하게 있을 뿐입니다. 사랑 없는 신앙, 궁리 없는 신앙, 결국 삶이 되지 못하는 앎이 될 뿐입니다. 관념의 조각으로 남아있을 뿐입니다. 삶을 바꾸지 못합니다. 그저 좋은 집에 살려는 욕망으로 살아가듯이, 좋은 차를 타고 많은 돈을 벌려 하는 욕망으로 살아가듯이, 그렇게 죽어서도 죽은 집에 살려는 욕망이 신앙의 전부가 되어 버립니다. 욕심의 크기가 더 커졌을 뿐, 그의 삶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저 자기 아집의 욕심이 살아서도 죽어서도 삶의 전부가 되어 힘을 가질 뿐입니다. 사랑은 없습니다. 복음은 앎에서 끝날뿐, 삶이 되지 못합니다. 

복음에 대한 우리의 앎은 어떤지 돌아보고 돌아봅니다. 부끄럽지 않은지 돌아보고 돌아봅니다. 

유대칠 암브로시오 

2021 02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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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이 전하는 더불어 삶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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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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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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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철학사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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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모독자 - 교보문고

중세에서 근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지성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험한 철학자 13인이 일으킨 파문과 모독의 일대기를 다룬 『신성한 모독자』. 중세에서 이단이란 그리스도교 외부에 있는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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