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뜻을 찾는 유의적 존재다. 창조했다는 말은 뜻에서 나왔다는 말이다."(함석헌, <뜻으로 본 한국 역사> '중')
뜻있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 사람은 자신을 희생하기도 합니다. 동학농민혁명을 봅시다. 3.1 혁명을 봅시다. 많은 이들이 죽었습니다. 어찌 보면 실패한 역사입니다. 그들의 혁명으로 평등 세상은 오지 않았고 해방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이들 역사는 분명 실패했지만 뜻을 이룬 역사라는 것입니다. 뜻을 이루었다는 것이지요. 창조되었다는 말은 뜻이 사람에게 품어져 있다는 말입니다. 그냥 있게 되었다는 말이 아니라, 그 가운데 뜻이 품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 뜻을 드러내는 것은 자기 본질에 충실한 것입니다. 뜻에서 나온 존재이니 뜻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것을 향하여 움직이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루어지지 않아도 설령 그것이 제법 큰 고난으로 다가온다 해도 뜻을 이루기 위해 뜻으로 여겨지는 방향으로 살아가는 것이 민중입니다. 씨알입니다. 그렇게 동학농민혁명이 있었고 3.1 혁명이 있었습니다. 이루어지지 않아도 뜻을 향한 길이기에 그 길을 갑니다. 그것이 뜻에서 나온 씨알로의 자기 존재에 충실한 것이니 말입니다.
"도덕, 종교, 예술은 거기(=뜻)에서 나온다." (함석헌, <뜻으로 본 한국 역사> '중')
그냥 좋은 것이 아니라, 뜻을 품은 좋은 것이 도덕적인 것이고, 그냥 보기 좋은 것이 아니라, 뜻을 품은 좋은 것이 예술이며, 그냥 초월적인 것이 아니라, 뜻을 품은 초월적인 것이 종교입니다. 그냥 초월하다 보면 일상에서 초월한 이상한 것을 추구하게 됩니다. 죽어서 갈 곳만 생각하다 지금 뜻을 이루어야 할 이곳을 보지 못합니다. 그런 종교는 죽음을 찬양하는 종교일 뿐입니다. 홀로 죽어서 가자뿐이지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게 더불어 살자가 없는 것입니다. 2020년 그리고 지금 2021년 이 땅 많은 종교가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는 것들은 그들의 신앙이 뜻을 품지 않고 아집만 풀고 있기 때문입니다. 뜻을 품은 종교가 아닌 이기심과 욕심만 품은 종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 거룩 거룩하면서 이웃의 아픔에 등 돌리는 종교가 많으니 곧이 코로나 19의 혼란이 아니라도 이미 많은 종교가 뜻을 품지 못하고 있는 것은 현실입니다.
"인생은 목적 운동입니다." (함석헌, <뜻으로 본 한국 역사> '중')
삶은 목적을 향합니다. 그냥 막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목적을 향합니다. 뜻을 향합니다. 뜻이 무엇인지 궁리합니다. 그때 사람은 주체가 됩니다. 돈이 이끄는 삶이 아니라, 권력이 이끄는 삶이 아니라, 뜻이 이끄는 삶이 될 때 나는 주체가 됩니다. 돈의 노예가 권력의 노예가 아니라, 내 삶과 내 삶이 주어진 역사를 두고 고민하고 고민하며 뜻을 이루고자 합니다. 그때 생명 조차 잃어버릴 일이라도 뜻을 위해 달려갑니다. 자기 이기심과 욕심을 따지지 않습니다. 동학농민혁명의 날을 봅시다. 이루어지기 힘든 다툼이지만 죽으려 갑니다. 조선 정부의 토벌군과 일본군의 병력과 신식 무기 앞에 이길 수 없는 싸움을 죽으러 갑니다. 당장의 현실 성취를 위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뜻이 거기 있기에 향하는 것입니다. 뜻을 향하는 이들은 돈의 논리로 살아가는 이들은 알아듣지 못합니다. 그 삶이 바보짓입니다. 그러나 바보짓이라도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그곳에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 뜻에서 나온 존재이기에 뜻을 향하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유대칠
2021 02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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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두 권은 저의 칼럼 모음집과 묵상집입니다. 앞으로 저의 칼럼과 길지 않은 글들은 모두 일정 분량이 되면 모음집으로 묶을 생각입니다. 오캄연구소를 위하여 구입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아래 두 권의 책은 저의 저서입니다. 더불어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유대칠, <복음이 전하는 더불어 삶의 행복> (이 책은 링크된 '부크크 서점'과 '예스 24' 그리고 '교보' 사이트에서만 구매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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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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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대한민국 철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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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신성한 모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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