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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강학회

나를 돌아보며 사랑합시다. (더불어 신학의 요한 1서 읽기 15)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1. 3. 3.

4 어린 (친구) 여러분, 여러분은 하느님에게서 났으며 그들을 이겼습니다. 여러분 안에 계시는 분은 세상 안에 있는 그자보다 크시기 때문입니다.

5 그들은 세상에서 났습니다. 이 때문에 그들은 세상의 일을 말하고 세상은 그들의 (말)을 듣습니다.

6 우리는 하느님에게서 났습니다. 하느님을 아는 이는 우리의 (말)을 듣습니다. 하느님에게서 나지 않은 자는 우리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이것으로 우리는 진리의 영과 속이는 영을 알아봅니다.

7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실 사랑은 하느님으로부터 오고 사랑하는 모든 이는 하느님에게서 났고 하느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8 사랑하지 않는 자는 하느님을 모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요한 1서> 4장 4-8절)

우리는 사랑 가운데 태어났을 때 그분 가운데 태어나 사는 자가 된 것입니다. 그냥 세상 욕심대로 살아간다면 아직 말로만 그분 가운데 태어난 것이지 아직 우린 그분 가운데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그냥 말로만 그런 것입니다. 그분에게서 나서 그분 가운데 살아가는 이는 사랑의 말을 합니다. 사랑의 말은 자기 내어줌의 말입니다. 그러나 조심하세요. 자기 내어줌이 자기를 버리란 말이 아닙니다. 자기를 버리지 마세요. 자기 내어줌의 사랑으로 우리를 이루려 노력하세요. 참다운 사랑으로 이루어진 우리는 누군가 버려지고 누군가 얻기만 하는 그러한 곳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더불어 웃고 더불어 우는 곳입니다. 하느님의 품은 바로 그러한 곳입니다. 

하느님을 제대로 아는 이라면 사랑 가운데 살며 사랑의 말로 살며 사랑의 행함으로 삽니다. 기억하고 기억하세요.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하느님 가운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선 항상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억압하며 자신의 욕심과 생각을 정답이라 고집하고만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스스로는 이미 사랑이란 이름으로 미화된 폭력을 행하고 있는 것인지 모릅니다. 과거 사랑이란 이름으로 이루어진 폭력으로 제국주의 강대국들이 얼마나 잔혹한 일을 했는지 돌아봅시다. 사랑해서 정복하고 지배하고 종교를 강제하고 강제되지 않으면 죽이고 그랬습니다. 강한 자신이 약한 너희를 책임진다는 이상한 생각으로 말이죠.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폭력입니다. 일본도 조선을 잘해주겠다고 그 짓을 한 것이 아닌지요. 그냥 자기 악행의 미화일 뿐입니다. 우리네 삶 속에도 사랑이란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수많은 폭력을 봅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부부가 서로에게 형제자매가 서로에게 그러기도 합니다. 연인 사이에 그러기도 합니다. 그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은 자기 내어줌, 아집으로 부터 벗어남으로 우리 되기, 즉 더불어 있기입니다. 요한이 지금 전하는 말도 바로 그것입니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지배하란 말도 아니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바보가 되란 말도 아닙니다. 모두가 주체성이 주체성으로 머물며 서로가 서로에게 자기 내어줌으로 더불어 우리가 되어 있을 때, 바로 그 가운데 머무는 모든 이들은 그분 가운데 머무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랑으로 그분들 존재의 존엄성을 무시하며 밥을 줄 생각뿐이라면 이것도 될 일이 아닙니다. 정말 사랑이라면 그분들의 존엄은 절대 포기할 수 없습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랑이라면서 사실 아픈 폭력이 정당화된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자기 돌아봄 없이 사랑하지 맙시다. 돌아봅시다. 혹시 나는 나의 욕심과 아집을 어느 하나도 내려놓지 않고 말로만 자기 내어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고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 돌아봄이 사랑의 시작일 것입니다. 그 돌아봄이 그분 가운데 살아갈 우리의 시작일 것입니다. 그분 가운데 태어날 우리의 첫 시작일 것입니다.

유대칠 암브로시오 

2021 03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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