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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강학회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이 되는 세상을 살아봅니다. (더불어 신학의 요한 1서 읽기 18)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1. 3. 6.

4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이는 누구나 세상을 이깁니다. 세상을 이기는 그 승리는 바로 우리의 믿음입니다.

5 세상을 이기는 이는 누구입니까? 예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이가 아니겠습니까?

6 예수 그리스도 그분은 물과 피를 통해서 오신 분이십니다. 물만 거쳐 오신 것이 아니라 물과 피를 거쳐 오셨습니다. 영이 증언하는 분이시니, 사실 영은 진리이십니다.

7 증언자는 셋이 있으니

8 곧 영과 물과 피이며 이 셋은 일치합니다.

(<요한 1서> 5장 4-8절)

영과 물 그리고 피는 셋이 따로 셋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하느님이신 예수님과 사람이신 예수는 따로 있지 않습니다. 하나입니다. 성부 하느님과 성령 하느님도 성자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와 따로 셋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사실 삼위일체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의 문제는 사람의 머리로는 이해하기 힘든 신비입니다. 그러나 두 개는 우리에게 지혜로 다가옵니다. 

신앙에 대한 앎만 있고 삶이 없으면 온전한 그리스도교 신자가 아닙니다. 믿는다면서 잘 알고 있다면서 삶은 자기 아집과 욕심으로 가득하다면, 그리스도교 신자가 아닙니다. 앎이 삶이 되어야 합니다. 믿음이 그대로 생활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진짜 그리스도교 신자입니다. 진짜 믿는다면 믿음대로 살아야 신자입니다. 믿음은 믿음대로 그저 앎의 조각으로 있고 삶이 아니라면 어떻게 정말 믿는 사람이라 하겠습니까. 정말 제대로 믿는다면 믿음이 삶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에게 신과 사람됨이 하나이듯이 그렇게 우리 가운데 '신자됨'과 '사람됨'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오직 자기 아집과 욕심으로만 움직이다면, 자기 내어줌이라곤 없으며 더불어 있기만을 욕심낸다면, 아예 더불어 있을 생각도 없다면, 어떻게 자기 내어줌으로 우리 모두와 더불어 있어주신 예수의 삶을 따라 산다 하겠습니까. 

성부와 성자 그리고 성령의 하나 됨은 신비이지만 우리의 하나 됨은 이해할 수 있고 노력할 수 있습니다. 간단합니다. 더불어 있음으로 흩어진 여럿이 아닌 하나 된 우리로 있을 수 있습니다. 너를 남으로 두지 않고 너를 우리 가운데 나 아닌 나로 둘 수 있습니다. 너를 보며 남이 아닌 나를 볼 수 있습니다. 너의 눈물이 나의 눈물이 됩니다. 너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됩니다. 너는 남이 아닙니다. 너는 우리 가운데 바로 나입니다. 너의 일은 그렇게 나의 일이 됩니다. 성부와 성자 그리고 성령의 하나 됨, 셋이지만 하나 됨의 그 신비, 그 삼위일체의 신비는 사람의 머리로 알아들을 수 없는 신비이지만 우리는 우리네 방식으로 여럿이 하나 된 우리 가운데 삼위일체를 애써볼 수 있습니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는 서로 따로 있지 않을 수 있단 말입니다. 너와 다투며 너를 남으로 두고 너를 이기려 애쓰지 않아도 살 수 있는 나이고 우리일 때, 저마다가 서로를 남이 아닌 우리 가운데 또 다른 나로 볼 때 우린 삼위일체의 신비를 우리의 삶으로 녹아들려 살 수 있습니다. 

영과 물 그리고 피가 셋이 아닌 하나이고, 하느님이신 예수와 사람이신 예수가 둘이 아닌 하나이듯이 그리고 성부와 성자 그리고 성령이 셋이 아닌 하나이듯이 그렇게 나의 앎과 삶도 둘이 아닌 하나일 수 있고, 그래야 하고, 나와 너 그리고 우리가 셋이 아닌 하나일 수 있습니다. 잘 생각해 보면 나의 앎과 삶이 하나라면, 그렇게 예수가 우리에게 부탁한 사랑이 그저 앎이 아닌 우리의 삶이 되어 있다면, 나와 너 그리고 우리는 셋이 아닌 하나로 자연스레 있게 될 것입니다. 

세상을 이기는 사람은 바로 이런 사람입니다. 신앙이라면서 지식이라면서 자신의 생활과 따로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 앎과 삶이 하나인 사람입니다. 사랑이 앎으로 있지 않고 삶으로 있는 그러한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세상을 이기는 사람입니다. 세상의 진짜 희망입니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를 셋이 아닌 하나로 살아가는 이들이 바로 세상의 희망입니다. 세상을 이기는 사람입니다. 세상을 이기는 사람이란 남들을 이겨서 돈을 더 벌고 권력을 더 누리는 그러한 사람이 아닙니다. 모두에게 희망이 되는 바로 그러한 사람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이기려는 세상, 다시 한번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이 되는 그런 세상을 기대하고 살아봅니다. 여럿이 여럿으로 다투고 흩어진 세상이 아니라, 여럿이 하나 되어 있는 세상,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이 되는 세상, 바로 그런 세상을 기대하며 살아봅니다.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살아봅니다. 

유대칠 암브로시오

2021 03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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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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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철학사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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