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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신학

저급하게 살지 맙시다! <모든 형제들> 읽기 6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1. 3. 15.

자신의 땅값을 올려준다면 더 좋아합니다. 자신의 이기심 속 욕심들을 현실이 되게 해 준다 하면 더 좋아합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우린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자신이 가진 것을 조금 줄이거나 그 욕심을 조금 줄여, 아니 더 정확하게는 가난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사회가 조금 더 애쓰고 그들의 아픔에 더 열심히 더불어 있자 하면 갑자기 싫어합니다. 가난한 이들 중심의 정책들이 혹시나 자신의 소유를 약하게 하고 자신의 욕심에 방해가 될까 말입니다. 그래서 더 자신을 부자로 만들어주는 이를 좋아하지만, 더불어 더 잘 살자는 이들은 그렇게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슬픈 일이지요. 

이기심으로 가득한 이들의 이기심을 자극하여 권력을 누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특히 조심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특히 이들은 더불어 있음의 가치를 무시하고 들으려 하지도 않는 이들입니다. 이들은 오직 홀로 더 부자가 되는 세상만을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더 부자로 만들어주겠다고 권력을 얻지만 막상 그 권력으로 정말 얻으려는 것은 더욱더 자기 자신이 부자가 되는 세상입니다. 그것을 모르고 그들이 자신을 도와 자신을 더 부자로 만들어 줄 것이라 착각합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그런 이들이 권력을 잡으면 더욱더 가난한 이들을 많아지고 중산층은 더욱더 약해지며 사회는 더욱더 양극화를 향하여 갑니다. 가난한 이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되기보다는 부자만이 홀로 더 좋아지는 세상을 꿈꿀 뿐이니 말입니다. 

때로 대중 일부의 가장 저급하고 이기주의적인 성향을 부추겨 인기를 얻으려는 자도 있다."(159항)

<모든 형제들>은 바로 이러한 권력자는 조심하라 합니다.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더불어 보다 이기심을 자극하여 성공하려는 이들!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그들의 더 홀로에서 나와 너는 빠져 있으며 오직 그들만 있을지 모릅니다. 아마 그러할 것입니다. 더불어 살아감의 가치를 정말 제대로 안다면 저급하고 이기주의적 성향을 부추기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부끄러워할 것이니 말입니다. 

우리 사회에도 참으로 다양한 저급하고 이기주의적 성향을 부추기는 이들이 있습니다. 공부도 남을 이기기 위해 하라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 말이 매력적이라 공부를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공부는 남을 죽이고 괴롭히는 방법입니다. 공부를 잘해 더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더 좋은 직업에 들어가면 그들은 그것을 마치 특권이라도 되는 듯이 부조리를 즐깁니다. 부모 조차 공부를 잘하면 그래도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합니다. 결국 공부는 남을 이기는 무기입니다. 저급하고 이기주의적 사람을 바로 부모가 만드는 것이고 바로 우리 사회가 만드는 것입니다. <모든 형제들>에 경고하는 그 나쁜 지도자들이 일상 속에서 부모일 수 있고 입시 선생일 수 있습니다. 자기 계발을 이야기하는 강사일 수 있습니다. 하느님 보시기 좋은 정말 아름다운 세상에선 꼴찌도 웃습니다. 일등이라 특권이라며 저급한 속임수를 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이들을 향한 더 많은 책임감으로 더욱더 열심히 더불어 있음에 애를 쓰겠지요. 

“이때 정치는 더 이상 공동선을 위한 건전한 토론이 아니라 즉각적 결과를 추구하는 마케팅 수단일 뿐이다.”(15항)

공동선, 모두가 더불어 좋음을 추구하지 않고 바로 눈 앞에 일에 집중하며 미래를 포기한 삶, 오직 저급한 통치자들이 이기심만을 자극하는 세상, 정말 끔찍하지만 그것이 또 현실입니다. 자연을 파괴하든 가난한 이들의 인권을 무시하든 문화와 사상을 조롱하든 상관없습니다. 그저 이기심, 욕심, 아집, 결국 더 많이 누리고 남보다 더 높이 올라가려는 욕망, 그것만이 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러니 지옥은 죽어 가는 곳이 아니라, 바로 이곳의 다른 이름이 되었지요. 이 현실을 '헬조선'이라는 부르는 청년들의 말을 그냥 흘려 들어서는 안 됩니다. 

앞으로 더욱더 슬픈 지옥을 만들어 가실 것입니까. 아니면 이곳을 하느님의 나라로 만들어가실 생각이십니까. 저급한 욕심을 자극하는 정치인을 조심하고, 공동선을 무시하는 세력을 조심하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바로 나 자신부터 돌아봐아야겠습니다. 바로 내가 저급한 욕심으로 공동선을 무시하는 사람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유대칠 암브로시오

2021 0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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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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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모두가 홀로 누리며 홀로 높아지려는 시대, 그 아집으로 인하여 수많은 이들이 아프고 힘든 시대, 참된 더불어 행복하게 위한 더불어 있음의 철학과 더불어 있음의 신학을 궁리해 본다. 우리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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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철학사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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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에서 근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지성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험한 철학자 13인이 일으킨 파문과 모독의 일대기를 다룬 『신성한 모독자』. 중세에서 이단이란 그리스도교 외부에 있는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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