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더불어신학

위선적으로 살지 맙시다! <모든 형제들> 읽기 8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1. 3. 16.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사람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그냥 남의 일인가요?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사람의 아픔을 보면 우리의 죄를 마주합니다. 그들에게 우린 어쩌면 정당한 권리를 내어주지 않은 것일지 모릅니다. 조금 더 싸게 커피를 마시고 조금 더 싸게 과일을 먹고 조금 더 싸게 우리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그들의 정당하고 당연한 권리를 아프게 했는지 모릅니다. 그들의 권리를 그렇게 빼앗아가고 쓰던 헌 옷을 건넨다고 그들에게 당당할 수 있을까요. 그들의 앞에서 우리 욕심의 죄를 마주합니다. 그들 앞에서 우린 우리를 마주하게 됩니다. 부끄러운 우리입니다. 

<모든 형제들>은 이렇게 아파하고 있습니다.

여러 국가로 이뤄진 가족이라는 개념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유엔의 개혁과 더불어 국제 경제, 재정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173항)

우린 정말 한 가족인가요? 가난한 나라는 지금도 쉼 없이 강대국의 착취에 아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강대국의 착취는 형태를 달릴 할 뿐 줄어들지 않습니다. 얼마나 슬픈 일인가요? 지금이라도 국제적으로 이러한 착취의 경제는 사라져야 합니다. 정당한 가격을 주고 정당한 권리 속에서 그들이 살아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러나 모두가 알고 있는 이 착한 일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막상 나는 싼 커피를 마셔야 하고 싼 과일을 먹어야 하고 싸게 욕심을 채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프고 아픈 우리의 현실입니다. 

사회가 여전히 시장의 자유와 효율성이라는 기준에 지배된다면, 형제애는 그저 또 다른 낭만적인 표현에 지나지 않게 된다.”(109항)

그렇습니다. 사장의 자유, 그것에 맡긴다면 아예 처음부터 가난한 이들을 더욱더 가난해질 뿐입니다. 말로는 한 형제자매라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것입니다. 한 가족이라면 돈의 논리 속에서 누군가의 죽음과 아픔은 그냥 두고 보고 있지 않습니다. 그것이 무슨 가족이고, 모든 보편교회의 모습입니까. 그 낭만적 표현은 일종의 위선일 뿐입니다. 거짓을 뿐입니다. 부끄러운 줄 모르는 이의 위선 말입니다. 악입니다. 그것은 악입니다. 

우리 비싸도 그들에게 권리를 돌려주어야합니다. 자선이 아닙니다. 당연한 것을 우리가 무시한 것입니다. 그들은 그들의 힘으로 그들의 부를 당당하게 만들어가야 하고 우린 그것에 야비한 경제의 논리로 방해해서는 안 됩니다. 더 싸게 먹겠다는 이유도 그들의 일 년 노동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우린 생각보다 참 부끄럽습니다. 지금도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이들을 보면서 그들보다 부자 나라에 태어난 것이 다행이라 생각하시나요. 우선 그들에게 간접적으로 저지른 죄 앞에 부끄러움을 느껴야 할 것입니다. 우린 그들에게 가해자이니 말입니다.

유대칠 암브로시오

2021 03 16

 

[오캄연구소의 길이 홀로 감이 아닌 더불어감이 되도록 후원해주실 분들은 카카오 뱅크 3333-16-5216149 (유대칠) 혹은 국민은행 96677343443 (유대칠)로 함께 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대구에서 '교부 문헌 강좌'와 '더불어 신학' 그리고 철학 강좌를 준비합니다. 함께 하실 분들은 summalogicae@kakao.com으로 문의해 주시면 됩니다. 서로에게 고마운 만남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유대칠.]

<위의 두 권은 저의 칼럼 모음집과 묵상집입니다. 앞으로 저의 칼럼과 길지 않은 글들은 모두 일정 분량이 되면 모음집으로 묶을 생각입니다. 오캄연구소를 위하여 구입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아래 두 권의 책은 저의 저서입니다. 더불어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유대칠, <복음이 전하는 더불어 삶의 행복> (이 책은 링크된 '부크크 서점'과 '예스 24' 그리고 '교보' 사이트에서만 구매 가능합니다.)

www.bookk.co.kr/book/view/94794

 

복음이 전하는 더불어 삶의 행복

홀로 외로운 시대, 홀로 더 많은 것을 누리며 불행한 시대, 정말 제대로 행복한 것을 무엇인가를 예수의 <주님의 기도>와 행복과 불행에 대한 이야기를 묵상한 묵상 모임집이다. 더불어 있음의

www.bookk.co.kr


유대칠, <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www.bookk.co.kr/book/view/92628

 

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모두가 홀로 누리며 홀로 높아지려는 시대, 그 아집으로 인하여 수많은 이들이 아프고 힘든 시대, 참된 더불어 행복하게 위한 더불어 있음의 철학과 더불어 있음의 신학을 궁리해 본다. 우리 시

 

w

ww.bookk.co.kr

유대칠, <대한민국 철학사>

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93690705\

 

대한민국철학사 - 교보문고

이 책은 이 땅에서 우리말 우리글로 역사의 주체인 우리가 우리 삶과 고난에 대해 고민하고 사유한 결과물이 한국철학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므로 중국의 변방에서 중국을 그리워하며 한자로 철

www.kyobobook.co.kr

유대칠 <신성한 모독자>
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91155401217&orderClick=LOA&Kc=

 

신성한 모독자 - 교보문고

중세에서 근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지성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험한 철학자 13인이 일으킨 파문과 모독의 일대기를 다룬 『신성한 모독자』. 중세에서 이단이란 그리스도교 외부에 있는 다른

www.kyobobook.co.kr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