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지혜는 비록 홀로 있지만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며 스스로는 변하지 않으면서 만물을 새롭게 한다. 모든 세대를 통하여 거룩한 사람들의 마음속에 들어가서 그들을 하느님의 벗이 되게 하고 예언자가 되게 한다.
(<지혜서> 7장 27절)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남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비법을 아는 사람일까요? 남보다 더 높은 권력을 가지는 비법을 아는 사람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남보다 항상 앞서 가는 비법을 아는 사람일까요? 홀로 대단한 사람이 되는 비법을 아는 사람일까요? 지혜로운 이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요? 지혜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사실 '지혜'는 홀로 대단한 무엇이 되게 하는 비법이 아닙니다. 남들이 저마다 홀로 더 많은 것을 가지려 하고 홀로 남보다 더 대단하려 할 때, 홀로 더불어 참을 이루며 더불어 나누고 더불어 누리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지혜입니다. 묵묵하게 때론 자신에게 손해라 하여도 더불어 나아가는 이가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그 묵묵함이 변함없이 이어지는 사람이 바로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홀로 대단해지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모두가 더불어 거룩한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이 되게 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벗이 될 때 바로 그곳에 하느님이 더불어 함께 하실 것이고, 그렇게 하느님과 더불어 하느님의 벗으로 살아가는 것이 정말 참된 지혜입니다. 홀로 예언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모두가 예언자가 되게 하는 것이 진짜 참된 지혜입니다. 홀로가 아니라 더불어의 삶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요즘은 무엇이든 남보다 빨라야 합니다. 그것이 지혜라 합니다. 그러니 지혜는 무기입니다. 남을 이기는 무기입니다. 그 지혜는 홀로 앞서가기입니다. 하지만 그런 지혜는 참된 지혜가 아닙니다. 참된 지혜는 하느님과 더불어 나아감입니다.
하느님은 '홀로 앞서가기'의 하느님이 아니라, '더불어 나아감'의 하느님이십니다.
지혜, 나는 조금 느리지만 더불어 살아갔을까요? 나를 돌아봅니다. 나는 과연 지혜로운 사람일까요? 나는 과연 하느님의 벗으로 살아가고 있을까요? 나를 다시 돌아봅니다.
유대칠 암브로시오
2021 0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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