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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강학회

우리 사회는 공정할까요? (더불어 신학으로 읽는 성서 4)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1. 4. 14.

1 권력 잡은 자들아, 너희는 정말 바른 판결을 내리는가? 백성에게 공정한 재판을 하는가? 

2 너희는 속으로 거짓을 꾸미고, 세상에서 너희 손이 멋대로 하지 않느냐?

(<시편> 58편 1-2절)

공정한 재판은 공정한 사회를 위한 기본입니다. 공정함은 사회의 건강함을 위한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과연 우리 사회는 공정할까요?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갔으니 그가 더 높은 권력을 누리고 더 많은 것을 차지하는 것이 공정함일까요? 공부 못해서 나쁜 대학 갔으니 더 낮은 자리에서 덜 가지는 것이 공정함일까요? 공정함은 책에 나오는 이야기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가 걱정입니다. 가진 이는 큰 나쁜 일을 해도 큰 벌을 받지 않는 것이 상식이 되어 버렸습니다. 가지지 못한 이는 작은 나쁜 일을 해도 큰 벌을 받는 것이 상식이 되어 버렸습니다. 큰 나쁜 일을 해서 큰 벌을 받지 않은 그 이상한 힘이 상식이 세상은 과연 공정한 세상일까요? 

적당한 거짓으로 자신을 치장하고 그 치장 속에서 더 많은 것을 누리는 것이 실력이 되어 버린 세상입니다. 다 아는 거짓말을 하고도 뻔뻔하게 자신은 실력 있다고 이야기하는 세상이기도 하고, 그런 거짓으로 치장된 그를 동경하는 많은 이들이 있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적당히 잔머리를 써서 더 많이 챙기는 것이 실력이고 그것이 비법인 그런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 부끄러운 짓이 자랑거리가 된 세상입니다. 

우리 사회는 공정할까요? 우리 사회의 권력 잡은 이들은 공정을 위하여 얼마나 애를 쓰고 있을까요? 우리 사회 구성원들 가운데 공정보다는 잔머리의 술수를 믿는 이들은 또 얼마나 될까요? 과거 수구 세력보다 자신이 도덕적으로 더 대단하다 이야기하면서 결국 스스로의 이익 앞에서는 이런저런 잔머리를 쓰는 사람들이 실력자이고 권력자라면 우리 사회는 얼마나 불행하고 아픈 세상일까요. 어차피 가난하고 배운 것이 없고 좋지 않은 대학을 나왔거나 대학 자체를 졸업하지 못한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정해져 있고 그의 삶이 무엇이 될지 노력을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얼마나 불행하고 아픈 세상일까요? 

하느님은 공정한 세상을 원하실 것입니다. 그 공정함이 하느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의 흔적일지 모릅니다. 그런데 우린 그 흔적을 지우며 하느님의 창조하신 그 세상을 더럽히고 있는지 모릅니다. 하느님이 창조하시고 보시기 좋다 한 그 말씀 속 세상은 분명 공정이 상식인 세상일 것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을 믿는다면서도 공정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자기 욕심대로 해도 처벌받지 않은 힘, 그 부당한 힘이 상식이 된 세상, 우리 사회는 공정할까요? 우리 사회의 권력자와 지식인 그리고 종교인은 입이 아니라 정말 삶으로 공정을 실천하고 살아가고 있을까요? 잔머리의 술수가 정당한 노력보다 앞서고 학연과 지연이 실력이 되는 세상, 우리 사회는 정말 공정할까요? 그 질문이 우릴 참 부끄럽게 합니다. 

유대칠 암브로시오 

2021 0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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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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