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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존재론

'인터넷'과 '사람'의 더불어 살기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1. 8. 27.

사실 자연환경만이 사람이 살아가는 환경의 전부가 아닙니다. 오히려 요즘은 인터넷이 어쩌면 대자연보다 우리에게 더 친숙한 환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환경으로 많은 것을 경험합니다. 인터넷으로 학교 수업도 듣고 친구와 대화를 하기도 합니다.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기도 하고 물건을  팔기도 합니다. 심지어 인터넷으로 재택근무도 가능합니다. 인터넷 기반의 게임을 통해 아이들은 친목을 다집니다. 언터넷 기반의 사진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개성과 취미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토마스철학학교는 2001년에 개교하였습니다. 당시 '하이홈'이란 무료 홈페이지 서비스를 이용해서 개교하였습니다. 그 이후 인터넷을 통하여 텍스트, 음성 등을 걸쳐 지금은 유튜브로 화상 강의를 사용하여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토마스철학학교를 아는 분들 거의 모두가 인터넷으로 토마스철학학교를 알게 되었고 그 학교의 교장인 저를 알게 되었습니다. 직접 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분은 들은 극히 일부입니다. 그 이외 분들은 페이스북과 유튜브로 저를 만나는 것이 저의 전부입니다. 물론 메시지 등 인터넷 기반의 수단으로 소통을 하고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이와 같이 요즘 우리는 인터넷 기반의 세상을 살아갑니다. 인터넷은 수많은 개인에게 자기 드러남의 기회를 주었습니다. 과거와 비교되기 어려운 다수의 소수 언론은 바로 인터넷이란 환경 덕이 큽니다.

하지만 인터넷은 매우 위험한 그 무엇이기도 합니다. 거짓도 진실이 되어 펴져갑니다. 작년인가요. 김상봉 선생님의 글이라며 어떤 글 하나가 인터넷에 돌아다녔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글이 김상봉 선생님의 글이 아닐 것이라 확신했지요. ㅎㅎ 그런데 주변 분들이 저에게 김상봉 선생님의 글이라며 저에게 보내주기 시작했습니다. 따로 하나 하나 그 글은 거짓이라 답하지 않았지만 사실 그 글은 김상봉 선생님의 글이 아니라 누군가 김상봉 선생님의 이름으로 적은 글이었습니다. 그때 알게 됩니다. 이렇게 거짓이 진실이 되는구나. 적지도 않은 글이 적은 글이 된다면 얼마나 큰 거짓이 진실의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펴져갈까요. 그런데 대부분의 대중들은 인터넷 세상 속에서 큰 비판 의식 없이 수용합니다. 코로나 19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있지만 주변에 나도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신문 기자와 스스로 전문가라 자처하는 이들의 신뢰할 수 없는 혹은 과장된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사실 그런 자극적인 글들이 더 많이 더 빠르게 퍼져갑니다. 인터넷은 자유로운 공간 같은데... 그 공간 속에선 거짓도 진실이 되고 믿을 수 없는 수준의 이야기들이 어느 사이 사실이 되어 버립니다. 

인터넷을 이용한 범죄도 대단히 잔인합니다. 어느 여인의 삶을 완전히 파괴해 버리기도 합니다. 인터넷을 통한 범죄이기에 직접 대면하지 않아서 그런지 큰 죄책감도 없이 악의 크기는 점점 커져갑니다. 

웬디 희경 전(Wendy Hui Kyong Chun, 1969~)이란 학자가 있습니다. 이름만 봐도 알겠지만 전희경이란 한국 이름을 가진 한국계 미국인입니다. 아주 어려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그곳에서 성장한 미국인 학자입니다. 그는 매우 탁월한 학자입니다. 사상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저와 다릅니다. 저와 같은 사람은 고전을 읽고 긍정적 혹은 비판적으로 풀이 혹은 비판하면서 사상을 만들어가지만 이 분은 정말 현대 사상가, 현대 철학자입니다. 고전의 문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에서 시작합니다. 그런 문제가 바로 인터넷이죠. 우린 구글과 페이스북을 사용하면서 그들에게 우리의 행위를 추적할 권리를 줍니다. 그에 따라서 그들은 우리에게 더욱더 매력적인 정보들을 선별하여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더욱 더 열심히 그것에 빠져듭니다. 그렇게 더욱더 자신이 선호하는 세상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어버립니다. 그 이외 다른 세상은 보지도 않게 만들죠. 그렇게 자유롭게 검색하고 자유롭게 알아가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하나의 흐름으로 우리는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강제되어갑니다. 내가 능동적으로 선택하지 않아도 내가 선택할 조건들을 서서히 제한함으로 결국 수동적이란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며 수동적으로 강제되어 가는 것이죠. 

웬디 희경 전은 인터넷 공간, 즉 사이버 공간 사용자들이 누리는 자유는 사실 자유로 보이지만 은밀한 순응의 대가로 주어진 자유라고 합니다. 사실 컴퓨터 혹은 스마트폰 화면 뒤 보이지 않는 권력이 있었던 것입니다. 더욱더 자유로운 것 같지만 더욱더 우리의 프라이버시는 취약해집니다. 그리고 사회는 더욱더 양쪽으로 분열되고 더욱더 그 나누어짐은 확고해집니다. OX 양쪽으로 극하게 나누어지고 언테넛으로 그 나누어짐은 더욱더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그 자극에 사람의 뇌가 적응하면 어느 순간 그 나누어짐은 당연한 것이 되고 나 역시 그 가운데 하나에 빠져 그냥 그것이 답이라 생각하고 살아가게 될지 모릅니다. 스스로의 자유로 이룬 것이라면 말입니다. OX가 아닌 제3 혹은 제4의 길이 있을 수도 있었을 것인데 말입니다. 많은 경우 우린 상당히 자유롭게 생각하는 것 같지만 결국 백인 부르주아 남성의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종교, 문화, 성별 등 온갖 차이를 넘어서는 것 같지만 말이죠. 인터넷은 그렇게 은근히 우리를 조정하고 있는 또 다른 사슬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을 떠나 살 수 없습니다. 단지 고민해야겠지요. 어떻게 우리를 매우 자유롭게 살아가게 하는 것 같지만 사실 우리를 매우 손쉽게 조정하는 저 인터넷과 공존할지 말입니다. 

유대칠

(토마스철학학교)

전남대 인문대 제가 자주 앉아 공부하던 곳. 유대칠 2019 (C)

[토마스철학학교 오캄연구소의 길이 홀로 감이 아닌 더불어감이 되도록 후원해주실 분들은 카카오 뱅크 3333-16-5216149 (유대칠) 혹은 국민은행 96677343443 (유대칠)로 함께 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대구에서 '교부 문헌 강좌'와 '더불어 신학' 그리고 철학 강좌를 준비합니다. 함께 하실 분들은 summalogicae@kakao.com으로 문의해 주시면 됩니다. 서로에게 고마운 만남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유대칠.]

<위의 두 권은 저의 칼럼 모음집과 묵상집입니다. 앞으로 저의 칼럼과 길지 않은 글들은 모두 일정 분량이 되면 모음집으로 묶을 생각입니다. 오캄연구소를 위하여 구입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아래 두 권의 책은 저의 저서입니다. 더불어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유대칠, <복음이 전하는 더불어 삶의 행복> (이 책은 링크된 '부크크 서점'과 '예스 24' 그리고 '교보' 사이트에서만 구매 가능합니다.)

www.bookk.co.kr/book/view/94794

 

복음이 전하는 더불어 삶의 행복

홀로 외로운 시대, 홀로 더 많은 것을 누리며 불행한 시대, 정말 제대로 행복한 것을 무엇인가를 예수의 <주님의 기도>와 행복과 불행에 대한 이야기를 묵상한 묵상 모임집이다. 더불어 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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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www.bookk.co.kr/book/view/92628

 

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모두가 홀로 누리며 홀로 높아지려는 시대, 그 아집으로 인하여 수많은 이들이 아프고 힘든 시대, 참된 더불어 행복하게 위한 더불어 있음의 철학과 더불어 있음의 신학을 궁리해 본다. 우리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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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대한민국 철학사>

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93690705\

 

대한민국철학사 - 교보문고

이 책은 이 땅에서 우리말 우리글로 역사의 주체인 우리가 우리 삶과 고난에 대해 고민하고 사유한 결과물이 한국철학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므로 중국의 변방에서 중국을 그리워하며 한자로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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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신성한 모독자>
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91155401217&orderClick=LOA&Kc=

 

신성한 모독자 - 교보문고

중세에서 근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지성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험한 철학자 13인이 일으킨 파문과 모독의 일대기를 다룬 『신성한 모독자』. 중세에서 이단이란 그리스도교 외부에 있는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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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din.kr/p/EPxgH

유대칠의 <일반 형이상학 입문>

 

일반 형이상학 입문

일반 형이상학 입문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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