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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존재론

'무질서'와 '사람'의 더불어 살기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1. 9. 8.

우주는 서서히 무질서 해질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시간이란 것은 무질서해져 가는 과정의 헤아림 정도일 수도 있겠습니다. 사람의 편에서 생각하면 말입니다. 그냥 겉으로 보기엔 수증기가 물이 되고 물이 얼음이 되는 것이나, 원시의 대기에서 생명 체계를 가진 생명체가 등장하는 것이나 무질서에서 질서로 방향이 잡혀 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 모든 과정을 물리학적으로 따져보면 사실 우주 전체의 엔트로피, 즉 무질서 정도에 대한 척도는 증가하고 있는 중입니다. 즉 우주는 무질서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물이 얼음이 되면 더 단단한 질서를 가지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물 그 자체가 얼음이 된 것은 분명 질서가 더 증가한 것이지만 이를 이하여 그 일이 일어나는 주위, 즉 물에서 열이 방출되어 주인 다른 분자들의 운동을 더 활발하게 하기에 결과적으로 우주 전체는 더 무질서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꼭 물리적 형상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사실 사람들의 삶에서도 이를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1921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소디는 국가의 흥망성쇠와 상업과 산업의 모든 것들이 그리고 가난과 부와 같은 모든 것이 이와 같다고 했습니다. 더 무질서해지는 것이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깁니다. 사실 커피 한 잔에 마음의 평화를 누리며 조용히 책을 읽기도 하고 벗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서락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평화로움을 위하여 사용되는 커피 찌꺼기는 토염을 오염시키고 그것에서 방출되는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는 대기를 오염시킵니다. 커피 원두 성분 가운데 0.2%만을 우린 마시고 99.8%는 찌꺼기로 버립니다. 지구 상 많은 이들이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면서 지구의 질서를 파괴하고 그로 인하여 지구 환경을 무너지고 있는 것입니다. 물리학적으로 생각해 보면 커피를 마시며 환경 문제를 걱정한다는 것은 참 이상한 광경입니다.

질서의 체계는 항상 고립되어 있습니다. 고립된 곳에서 질서는 더 잘 유지됩니다. 정치적으로 독재자들이 그 고립의 밖으로 나아가는 것을 거부하고, 종교적으로 종교지도자들이 그 고립의 질서 밖을 이단으로 규정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고립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그 주변에 얼마나 많은 무질서가 만들어는지요.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규칙을 만들고 그 규칙의 외부자를 죽이고 괴롭히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아무리 질서를 고집해도 결국 무질서로 이행하는 것이 우주의 이치입니다.

거대한 종교 건축물을 쌓아 올리기 위해 많은 산을 파괴하고 그곳을 성역화하는 종교들을 흔히 봅니다. 차라리 무당과 같은 이들의 자연 파괴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친환경적으로 건물을 만든다 해도 그냥 산으로 두는 것이 더 자연을 벗으로 여기는 것이죠. 그런데 그것을 파괴하고 그곳에 친환경 종교 시설을 세운다는 것은 참으로 웃긴 일이다. 그러나 그 질서 속에선 그 질서 유지의 방법이 그 질서의 밖엔 얼마나 가혹한 파괴인지 모르죠. 신을 만나기 위해 기도하고 관상을 권장하며 수도하는 어느 종교 단체가 자신들의 종교 단체를 유지하기 위해선 치열한 자본의 화신이 되어 돈을 벌려고 합니다. 그 관상의 질서를 위해 무질서가 만들어지는 것이죠. 그 질서 속에서 움직여져야만 하는 개인들도 사실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과 희망의 억제가 이루어지니 내부적으로도 서서히 무질서가 이루어진다고 보아야겠지요. 그렇게 많은 종교들도 사실 질서를 유지하며 평화로워 보이지만 사실 무질서의 원인이며 질서의 파괴자입니다. 종교만이 아니라, 그 이외 거의 모든 사회 집단이 그러하겠지요. 

무질서, 참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유대칠 토마스철학학교장

서재 마을의 금호강 유대칠 (C) 2020

[토마스철학학교 오캄연구소의 길이 홀로 감이 아닌 더불어감이 되도록 후원해주실 분들은 카카오 뱅크 3333-16-5216149 (유대칠) 혹은 국민은행 96677343443 (유대칠)로 함께 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대구에서 '교부 문헌 강좌'와 '더불어 신학' 그리고 철학 강좌를 준비합니다. 함께 하실 분들은 summalogicae@kakao.com으로 문의해 주시면 됩니다. 서로에게 고마운 만남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유대칠.]

<위의 두 권은 저의 칼럼 모음집과 묵상집입니다. 앞으로 저의 칼럼과 길지 않은 글들은 모두 일정 분량이 되면 모음집으로 묶을 생각입니다. 오캄연구소를 위하여 구입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아래 두 권의 책은 저의 저서입니다. 더불어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유대칠, <복음이 전하는 더불어 삶의 행복> 

 

복음이 전하는 더불어 삶의 행복

홀로 외로운 시대, 홀로 더 많은 것을 누리며 불행한 시대, 정말 제대로 행복한 것을 무엇인가를 예수의 <주님의 기도>와 행복과 불행에 대한 이야기를 묵상한 묵상 모임집이다. 더불어 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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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우리와 더불어 우는 철학과 신학

모두가 홀로 누리며 홀로 높아지려는 시대, 그 아집으로 인하여 수많은 이들이 아프고 힘든 시대, 참된 더불어 행복하게 위한 더불어 있음의 철학과 더불어 있음의 신학을 궁리해 본다. 우리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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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대한민국 철학사>

 

대한민국철학사 - 교보문고

이 책은 이 땅에서 우리말 우리글로 역사의 주체인 우리가 우리 삶과 고난에 대해 고민하고 사유한 결과물이 한국철학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므로 중국의 변방에서 중국을 그리워하며 한자로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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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 <신성한 모독자>

 

신성한 모독자 - 교보문고

중세에서 근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지성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험한 철학자 13인이 일으킨 파문과 모독의 일대기를 다룬 『신성한 모독자』. 중세에서 이단이란 그리스도교 외부에 있는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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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의 <일반 형이상학 입문>

 

일반 형이상학 입문

일반 형이상학 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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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칠의 <철학의 과정>

 

철학의 과정

철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논리는 왜 철학에 필요한가 그리고 존재론과 철학적 신학에 이르는 간단한 개론적 사색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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