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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 원인과 치료에 대하여> 11권 중 영혼의 집에 대하여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19. 11. 15.

빙엔의 빌데가르트

『병의 원인과 치료에 대하여(Causae et Curae)』  11권 중

 "영혼의 집에 대하여(de animae domo). 집을 마련하려는 이라면 누구나 문과 창문 그리고 창문과 굴뚝도 만들 것이다. 그래야 문으로 생필품을 찾으러 나갔다 다시 들어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고, 창문으로 빛을 집 공간에 담아 낼 수 있을 것이며, 굴뚝이 있음으로 불이 피워 생긴 연기가 집 안을 어지럽게 하지 않고 밖으로 빠져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집에 머물 듯이 혼은 심장에 앉아있으면서, 몸의 문을 통하여 생각(cogitationes)을 밖으로 내어 보내기도 하고, 또한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리고 혼은 창문으로 그것을 본다. 그리고 그 힘을 뇌로 올린다. 왜냐하면 그것을 그곳에서 분별하고 탐구하기 위해서다. 마치 불이 자신의 연기를 굴뚝으로 보내는 것처럼 말이다. 만일 사람이 생각이 없다면, 앎(scientia)도 없다. 마치 문도 없고 창문도 없고 굴뚝도 없는 집에 있는 것과 같다. 생각은 선과 악에 대한 앎의 설립자이고, 모든 실재하는 것의 질서이며, 그리고 이러한 것을 생각이라 부르고 있다. 왜냐하면 생각은 선함과 지혜 혹은 허영과 그와 유사한 것들의 설립자이기 때문이다. 마치 나쁜 심장으로부터 이러한 생각이 나간다. 이것이 문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심장으로부터 원소들로 향하고, 이와 같이 사람은 행위 하게 되며 이는 혼이 생각한 것이다. 생각하는 힘은 뇌로 올라간다. 그리고 뇌는 이 생각들은 담는다. 뇌는 이슬(ros)이 모든 것을 적시듯이 전체의 축축한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악하고 독한 악취 나는 체액이 사람 가운데 생겼다면, 이러한 체액들은 독이 있는 연기를 뇌로 보낸다."

입과 귀는 일종의 문이다. 눈은 창문이다. 그리고 심장이 힐데가르트에겐 우리네 영혼의 자리다. 영혼의 자리 말이다. 이 심장에서 뇌에 영향을 준다.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심장이 뛴다. 그래서 뇌는 그를 알아보게 된다는 말도 가능하겠다. 그리고 온 몸에 냄새 나는 체액이 가득하면 뇌에 좋지 않다는 것도 나름 재미나다. 나쁜 생각을 하는 이들, 나쁜 앎을 가진 이들은 그 피에 더러움이 가득하기 때문인가 보다. 

유대칠 라틴어에서 한국어로 옮김.

 

송해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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