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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강학회

철학, 조금도 고상하지 않은 지금 여기 현실의 아픔에 아파하는 지혜이면 좋겠다. (유대칠의 슬기네 집)

by Daechilyus Ambrosius Magnus 2024. 4. 27.

각자 자기 이야기하면 됩니다. 나와 다른 생각이라면 그냥 나와 다른 그와 내가 어떻게 다른지 이야기하면 된다. 그냥 다른 거지 그가 틀렸다고 단언하지 않으면 된다. "너는 틀렸어! 이게 답이야!" 이런 식의 이야기하지 않으면 된다.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나는 이렇게 생각해" 그냥 그러고 서로 다른 생각을 확인하면 된다. 굳이 승자와 패자가 필요하진 않다. 그냥 자기 생각에선 자기가 승자라고 생각해도 굳이 승자라는 개념으로 자신을 묶을 필요는 없다. 그렇게 살면 스트레스받는다. 승자란 개념으로 웃고 있어도 패자가 될 불안감도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제법 많은 관념 다툼은 어느 하나가 절대적으로 정답인 그런 것도 없다. 나는 과거 어느 철학자도 사실 절대적인 진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나보다 특별히 더 천재라거나 더 대단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체로 아주 천재라고 엄청난 사람이라고 하는 이들은 적어도 나에겐 아주 화려한 철학의 집을 지은 것 같지만 조금도 실용성 없는 모델하우스 같다. 앞으로 이루어질 것 같지도 않고... 그 집에 땅에 기둥을 내리고 있는지 주춧돌은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언어유희 속의 무엇이라고 할까... 그런데 그 언어유희도 재미면 그것도 사람에겐 의미가 있는 거다. 너무 철학을 고상한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다. 고상하면 추상적으로 될 가능성이 크고 추상적이면 보편적인 학문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보편적인 학문... 언제 어디서나 다 통하는 그런 지혜는 결국 하나마나한 이야기가 된다. 그러니 철학은 고상한 학문이 아니라, 지금 여기 구체적인 현장에서 유용하면 지혜를 궁리하면 그만이고 그냥 그 시간이 지나면 과거형으로 사라져도 그만이다. 우리는 우리의 사정에 따라 집을 옮기듯이 철학을 소비하며 이동해도 그만이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든다. 오늘 오후... 나는 소장으로 변신해 대구 어느 건설 현장에서 주어진 일을 한다. 하여간... 철학, 조금도 고상하지 않은 지금 여기 현실의 아픔에 아파하는 지혜이면 좋겠다. 

2024년 4월 27일

유대칠

경주에서 (사진 유대칠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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