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518

형이상학 읽기 3 유대칠의 바로 그 고전 형이상학 읽기 3 "각각의 본질은 그 자체로 (다른 것에 의하지 않고) 이야기되는 것이다. 너라는 존재임이 음악적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너는 너 자체로음악적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너가 너자체로 그것인 바가 본질이다." (1029b13-16) 나는 누구일까? 나의 온전한 본질은 나는 나 자체로 나라는 것 이외 다른 것이 아니란 것이다. 나의 본질은 누군가의 친구나 누군가의 애인 혹은 대구에 산다는 것이나 체크무늬옷을 좋아한다는 것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에게는 나의 밖에 있는 것이다. 나의 밖에 있는 것이 나의 본질일 순 없다. 나를 나로 만드는 것은 나의 학벌도 나의 재산도 아닌 바로 나다. 누군가를 이겨서 만들어진 나도 패배하는 누군가가 없다면 사라질 나 .. 2019. 11. 4.
삶으로 다가오는 계시 쉽지 않다. 나름 열심히 살지만 주변에서조차 응원보다는 조롱이 더 흔하다. 날 믿는 이도 지지하는 이도 많지 않지만 그래도 혼자 살 수 없는 것이 삶이다. 더불어 살기보다 이기며 살라는 말에 익숙한 이들 가운데 나는 치열하게 싸우며 패배자가 되고있다. 이게 내 삶이다. 죽으라 할 일이 많지만 아무 하는 일 없는 이 사회의 쓰레기로 여겨지는 부지런한 쓰레기말이다. 그래도 치열하게 오늘도 부지런히 산다. 그게 나다. 그럼에도 나는 너에게 희망을 건다. 그게 바로 나다. 조롱과 무시의 낱말로 쓰인 이 힘겨운 삶이 나에게 계시로 다가온 바로 그것이다. 내 몫의 내가 되는 나의 과제다. 힘들고 아픈 내 삶의 몫이다. 내 있음의 일이다. 너와 더불어. 2019. 11. 1.
<형이상학> 읽기 2 유대칠의 바로 그 고전 - 형이상학 읽기 2 “다른 동물들은 인상과 기억으로 살아가지만, 그들은 경험을 가지지 못하는 것에 비하여, 사람은 기술과 이성의 작용으로 살아간다. 사람은 기억으로 부터 경험이 일어난다. 동일한 것에 대한 여러 기억들이 하나의 경험을 만든다.” (980b25-981a1) 한국말로 전달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여기에서 인상과 기억은 개별적인 지각에 가깝다고 생각하자. 나는 ‘이 자장면’과 ‘저 자장면’에 대한 감각 인간과 기억을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영화 우뢰매를 보기 전 동생과 나와 함께 대구 신도극장 옆 중국집에 간 적이 있다. 아버지는 자장면을 두 그릇 주문하셨다. 나와 동생은 남기지 않았고, 아버지는 그냥 마치 그것이 아무 것도 아닌 일상의 한 부분이라도 되는 .. 2019. 11. 1.
<형이상학> 읽기 1 유대칠의 바로 그 고전 - 형이상학 읽기 1 "모든 사람은 자연적으로 알기를 원한다. 그 증거로 사람은 감각을 즐긴다는 것이다. 그것의 쓸모를 떠나 감각 그 자체를 즐기며 그 가운데 다른 어떤 감각 보다 시각을 즐긴다. 실천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심지어 아무 것도 하려 하지 않아도 우리는 보는 것을 다른 어떤 것보다 더 좋아한다. 그 까닭은 모든 다른 감각 가운데 우리는 시각을 통하여 가장 많이 알게 되며 사물들 사이의 차이를 구분하기 때문이다." (980a21-27) 아리스토텔레스의 유명한 말이다. 사람은 원래 알기를 원한다는 말이다. 이것이 사람에게 주어진 가장 근본적인 욕구란 말이다. 물론 성욕도 있고 식욕도 있다. 이것을 부정하기는 쉽지 않다. 아니 부정할 수 없다. 수많은 이들이 이런 저런 길고 .. 2019.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