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존재론94 결국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 그것이 내 자유의 시작이다. (더불어있음의철학) 觀自在菩薩 行 深般若波羅密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관자재보살 행 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관세음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수행할 때, 오온(五蘊)이 모두 비어 있음을 깨우치곤 모든 고통에서 벗어났다.” 의 첫 이야기다. 많은 이들은 자기가 생각하는 무엇이 유일의 진리라고 한다. 바로 그것을 사로잡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생각한다. 그리고 바로 그것을 유일의 진리라 외친다. 그런데 바로 그것이 우리 삶을 힘들게 한다. 돈이 유일의 진리라고 외치는 이들은 바로 그 돈 때문에 힘들다. 만족을 모르고 채우고 채우며 지쳐가는 게 돈이다. 권력 역시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권력으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이도 결국 권력으로 세워지고 무너진다. 신 역시 마찬가지다. 결국 자.. 2023. 5. 14.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탈성장을 제안하는 유대칠의 글이 담긴 마을 10호가 나왔습니다. 오직 성장만을 이야기하지만 사실 그게 정말 우리 모두를 성장하게 할까요? 아닐 겁니다. 성장을 그렇게 강조했지만 결국 성장주도의 삶은 누군가를 아주 힘들게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을 잔혹하게 파괴해 버렸지요. 성장 중심으로 살아가는 이에게 적당함은 없습니다. 욕망이 적당함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169쪽) 심지어 위선적이기도 합니다.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를 돕는다면 지원금을 건내지만 그보다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갑니다.(168쪽) 오직 성장! 그것만 생각하는 이에게 남과의 더불어 삶도 없습니다. 홀로 앞서가기 바쁘니까요. 홀로 앞서갈 생각만하는 이에게는 위선도 무기인가 봅니다. 이번 마을 10호엔 저의 글이 담겨 있습니다. '탈성장'에 관한 저의 글이 담겨있습니다. 마을학회 일소공도의 노력.. 2022. 12. 21. '잘' 못해도 할 권리가 있다. '잘' 못해도 할 권리가 있다. 이번 어느 복싱 대회에서 도전자는 이긴 경기보다 진 경기가 더 많았다. 그런데 진 경험이 많지 않은 이에게 도전했다. 시작하고 얼마지 않아 그는 다운이 되었다. 엄청나게 많이 맞았다. 사실 링에 올라 남의 주먹에 허용된 구타를 당해보면... 막상 그 자리에선 아프지 않다. 이겨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그런데 끝이 나면 무지하게 아프다. 그도 그랬다. 엄청나게 일방적으로 지고 있었지만 마지막 진전까지 그의 눈은 상대방을 향한 주먹을 노리고 있었다. 결국 그는 졌다. 나는 그를 응원한다. '잘' 하지 못해도 그는 그 링의 그 순간이 행복할 거다. 그것이 바로 그이기에 말이다. 함부로 능력주의니 뭐니 남을 판단하지 말자. '잘' 못해도 할 권리가 있다. 대단한 화가 아니라도 그.. 2022. 7. 5. 유대칠과 함께 하는 철학 이야기 2 더불어 있다는 것 유대칠과 함께 하는 철학 이야기 2. 환자와 의료인 (더불어 있음이란?) 여러 번의 수술을 했던 경험이 있다. 2009년 교통사고 때문이다. 사실 그날 이후 아직도 여전히 불편한 부분들이 있다. 환자가 된다는 것, 그것은 아픔을 겪고 있다는 말이다. 어쩌면 농부의 일은 농사일이고, 어부의 일은 물고기를 잡는 것이듯이, 환자의 일은 아픈 것이다. 그러나 병원에서 의료인의 도움을 받는 환자는 그냥 아픈 것이 아니라, 의료진의 도움으로 이겨내며 아프다. 환자도 이겨내며 아픈 일을 하고 있다. 어쩌면 그저 수동적으로 당하고만 있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 그렇지 않다. 능동적으로 치료라는 행위에 의료인과 ‘더불어’ 참여하고 있다. 치료의 행위에서 환자는 그저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다. 그만이 치료당하고 있는 존재가 아.. 2021. 12. 3. 이전 1 2 3 4 5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