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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존재론94

'대자연'과 '사람'의 더불어 살기 티머시 모턴(Timothy Morton, 1968-)이라는 철학자가 있습니다. 아직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진짜 현대 철학자죠. 모턴은 '지구온난화'를 '거대한 사물'(hyperobject)이라고 합니다. 쉽게 생각해보면 지구온난화와 같은 문제는 단지 하나의 원인에 의하여 일어나는 것도 아니며 상당한 복잡한 원인들과 결과들의 인과 관계를 가지고 있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쉽게 이해하기 힘들죠. 그렇게 쉽게 이해하기 힘들기에 지금 여기 있는 일로 느껴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당장 누군가 돈을 빼앗기 위해 달려온다면 오히려 이해하기 편하죠. 너무 잘 이해해서 그 일이 지금 여기 일어나고 있다는 것도 확실하게 압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사실 핵실험도 그와 같죠. 사실 이해하기 힘.. 2021. 8. 25.
'사람'과 '동물'의 더불어 생각하기 뱅시안 데스프레(Vinciane Despret, 1959~)은 어떻게 동물과 더불어 생각을 발전시켜 나갈지 다양한 연구를 했다. 양에게 의견이 있다고 그는 이야기하고 동물 세계의 주체성 형성에 대하여 연구하였다. 그리고 우리가 정말 제대로 동물에게 질문한다면 동물은 무엇이라 말할지에 대해서도 연구하였다. 우린 너무나 쉽게 대상을 자기 관념 속에서 의도성 있는 질문을 한다. 물론 더 슬픈 것은 그 질문이 의도성을 가지고 있는다는 것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양이 사람처럼 생각하는가? 양은 사람처럼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양이 아니라서 나는 양이 사람처럼 생각하는지 아닌지 정확하게 모르겠다. 아마 분명히 양은 사람처럼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아무리 뇌의 기본적인 구조는 같다 하여도 양의 양이고 사람.. 2021. 8. 23.
'사람'과 '동물'의 더불어 살기 집에 금붕어 세 마리가 있다. 일명 의로운 삼 형제다. 이 친구들은 아들의 희망에 따라 우리와 더불어 살게 되었다. 일정 시간이 되면 먹을 것을 주어야 하고 또 주기적으로 물을 갈아주어야 한다. 어찌 생각하면 상당히 성가시다. 그러나 그 친구들이 있어 좋은 점이 있다. 그냥 하루에 한 번 금붕어 녀석들을 멍하니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나름 마음이 편해진다. 딱 그 정도다. 금붕어가 집안일을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반갑다고 인사를 하는 것도 아니다. 돈과 국가 우월주의 사회를 살아가면서 국가에 기여하고 돈이 되는 일이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하는 것이 조금은 흔한 생각이 되어있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지 않고 고양이나 개와 더불어 살아가며 반려동물들을 아끼고 살아가면 그 힘으로 출산하여 국가에 기여할 것이지 왜.. 2021. 8. 22.
'사람'과 '사람 아닌 것'의 더불어 있음 브뤼노 라투르(Bruno Latour·1947~ )는 현대 철학자다. 진짜 현대 철학자다. 유대칠처럼 지금도 살아있는 철학자니 말이다. 그런데 유대칠은 조금 많이 덜 유명하고 이 분은 조금 많이 유명하다. 우리에겐 아직도 그렇게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뭐 모른다고 크게 잘못한 것은 아니고 부끄러울 것도 아니다. 사실 우리가 '현대철학'이라 부르며 공부해도 대부분은 이미 죽은 철학자들의 철학을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 살아있는 철학자의 철학은 아직도 살아 역동적으로 완성되어가는 과정의 철학이라 그럴 것이다. 예를 들어, 유대칠의 철학은 아직도 역동적으로 완성되어가는 중이다. 아직 유대칠도 유대칠의 철학이 어떻게 완성되어갈지 모르는데 어떻게 유대칠의 철학을 정리할 수 있을.. 2021.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