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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철학메모15

철학의 대전환... 아리스토텔레스, 그들은 달랐다. 서유럽의 중세철학은 ‘그리스도교 철학’을 조건으로 이루어진 ‘철학’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철학’이라 부르는 것은 기본적으로 ‘헬라스 철학’을 기본으로 한다.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더 엄밀하게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이다.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다. 서유럽은 라틴어로 번역된 문헌에 한하여 철학이 이루어졌다. 라틴어로 번역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라틴어로 번역된 것이 그렇게 풍부하지 않았다. 라틴어로 되어 있는 것만이 헬라스 철학으로 중세 서유럽의 학자들을 이어 줄 수 있었다. 3세기 후반에서 4세기 초반 ‘칼키디우스’가 라틴어로 번역한 플라톤 『티마이오스』와 5세기에서 6세기 ‘보에티우스’가 번역한 조금의 아리스토텔레스의 문헌 정도 그리고 4세기 ‘마리우스 빅토리누스’가 번역한 플로티누스의 『엔네아데스.. 2020. 9. 25.
철학의 대전환... 나는 중세를 그리려 한다. 지중해 연안을 돌아본다는 것은 지금 여기 나의 철학적 작업에 매우 소중한 무엇이 되기 위해서다. 단순한 남의 과거가 궁금해서가 아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지중해 연안의 많은 철학적 결실 속에서 철학을 진행하고 있고 또한 살아가고 있다. 예를 들어, 국제법의 존재론적 근거가 바로 그곳에서 그곳의 철학자들에 의하여 만들어졌으며, 이후 온 세상에 퍼진 것이다. 그 이외 그곳에서 다져진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 그리고 유대교 역시 지금 여기 나에겐 그저 남의 일이 아니다. 수많은 이들이 교회와 성당을 다니고 있고, 지금 뉴스에는 어렵지 않게 이슬람과 유대의 충돌을 보고 있다. 그 충돌이 그저 남의 일인가? 당장 석유값이 오를지 모르고 우리의 청년들이 파병을 해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여러 논의들이 오가기 시작할지 모.. 2020. 9. 20.
자료 1 '주체(sujet)'에 대한 메모 알랭 드 리베라(Alain de Libera)의 책 가운데 을 본다. 2015년의 책이고 이후 이미 관련 연구물들을 내었으니 이것을 가장 최신이라 부르기 힘들겠다. 여기에서도 드 리베라는 그저 중세와 근대에 한정되어 논의하지 않는다. 어느 기타리스트가 락과 클래식을 오가며 다시 클레식에서도 이런 저런 다양한 사조를 오가며 자신이 생각한 그 미적 영감을 우리에게 전하듯이 그 역시 다양한 철학 영역을 오가며 그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있다. 이제까지 그가 걸어온 책의 제목이 이란 사실을 보면 이미 그냥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푸코의 영역이 느껴진다. 그리고 드 리베라 자신도 언급하고 있지만, 그의 논의엔 니체의 영향도 있다. 니체는 대중의 미신을 언급하며 주체의 미신, 자아의 미신 그리고 영혼의 미신을 이.. 2020. 6. 12.
중세철학사에 다가가기... 질송에게 다가가기... 저도 질송의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사실 많은 부분 참 불만이 많아요. 그런데 그의 연구들, 특히 철학사와 관련된 작업들은 거의 100년 전의 것입니다. 우리가 흔하게 질송의 책을 접하지만 질송의 철학사는 3.1운동이 일어나던 시기쯤 나온 책입니다. 그때 그가 철학사 작업을 했으니 말입니다. 그 사이 많은 중세철학계의 변화도 있구요. 저도 그 변화의 흐름 속에서 만들어진 중세철학사 연구가이니 그의 100년 전 성과에 대하여 어느 정도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철학사라는 것이 역사학적 입장에 따라서 아주 많이 달라지거든요. 그게 객관적 사실의 모임이라기 보다는 사실 철학사관의 차이에 따라서 상당히 다르게 만들어지는 주관적 사실의 모임입니다. 그런데 그 주관이 허무맹란한 상상의 것이 아닌 나름 .. 2020.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