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세철학메모15

중세 성당 관련 메모 1 600년경 1470만명이던 유럽의 인구는 950년경 2260만명이 된다. 1348년 흑사병(페스트)가 창궐하기 시작하기 전 14세기 초에 유럽의 인구는 7300여명으로 보기도 한다. 이와 같은 인구의 증가는 농업 기술의 발달과 도시 성당 두 가지 요소 인한 것이다. 이 둘은 따로 있지 않다. 12세기 전반 절정에 이른 농기 개척의 결과는 경작지를 크게 확장시켰다.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두 배에서 세 배로 성장하였다. 이것은 3년 주기로 한 윤작과 날 위에 넑적한 쇠를 비스듬히 댄 비대칭형 쟁기의 도입으로 가능했다. 거기에 개선된 마구와 농사에 사용되는 밑거름에 대한 발달기술의 탓도 한 몫을 한다. 그러나 유럽 전역 모두가 이와 같은 발달을 이룬 것은 아니다. 개별 지역과 지주에 따라 그 성당의 크기와 규.. 2020. 1. 3.
철학, 철학사 그리고 나는... 한국에서 철학 공부한다는 사람들을 만나면 많은 경우 철학사를 열심히 공부한다. 철학사를 만드는 사람들도 결국 이미 있는 철학사의 사관도 그리 다르지 않은 입장에서 철학사를 적어간다. 그냥 이미 있는 생각의 한국어 버전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왜일까? 박동환의 에 상식 같은 이야기가 있다. 철학사를 읽는다고 철학을 하는 것은 아니다. 맞는 말이다. 철학사를 읽는 것은 그냥 철학사를 쓴 이의 사관에 의하여 쓰인 하나의 상품을 소비하는 행위다. 그것이 생산의 행위로 이어진다고 해도 그 생산을 철학이라 부르기는 힘들다. 철학은 철학사를 쓰는 행위다. 읽는 행위가 아니다. 쓴다는 것을 질송이나 들뢰즈 혹은 플라쉬와 같은 이들의 철학사를 한국 버전으로 만들어낸다는 말이 아니다. 질송은 자신의 신념 속에서 철학사를.. 2019. 12. 19.
중세의 철학과 지금의 나 2019년 10월 29일 - 왜 하필 성자인가? 중세 사람들은 이유가 참 궁금했다. 삼위일체라면 동일한 성부와 성자 그리고 성령이 있다면 왜 굳이 성자의 육화를 통하여 성자에 의하여 구원 사업이 이루어진 것일까? 오세르의 윌리엄은 에서 이 문제를 묻는다. 왜일까? 윌리엄은 요한 복음서를 보라 한다. 요한 복음서에 의하면 성자로 인하여 이 세상에 창조되었다. 그를 통하지 않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없다는 것이 요한 복음서다. 그런데 그것이 도대체 이 문제와 무슨 소용인가? 생각해 보자. 성자의 십자가 사건을 통하여 이루고자 하는 것은 창조 이후 재창조다.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다시 시작하기 위해선 처음과 같은 모양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처음 창조가 성자를 통하여 이루어졌으며, 재창조에서도 모든 이들은 성자를 통하여 새로워져야 한다. 이것이 윌리엄의.. 2019. 10. 29.
올리비의 화폐와 씨앗 이야기 올리비의 화폐와 씨앗 이야기 올리비(Petrus Johannis Olivi, 1248?-1298)는 화폐에 대하여 고민하였다. 동전이나 화폐는 그냥 만들어 두면 ‘자본’으로 기능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우리가 장난감으로 사용하는 동전이나 화폐와 ‘자본’의 기능을 가진 것이 다른 이유는 일정의 조건을 만족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 조건이란 무엇인가? 화폐를 가진 소유자가 화폐를 통하여 자신의 이익 창출 활동에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화폐는 어떤 의미에서 이익을 창출하는 씨앗과 같은 성격을 가질 때 자본이 된다. 조금 쉽게 요즘의 방식으로 이야기하면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어야한다.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화폐는 자본의 기능을 가지게 되고 매매에 사용할 수 있다. 유대칠이 200만원.. 2019.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