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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철학교실27

결국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 그것이 내 자유의 시작이다. (더불어있음의철학) 觀自在菩薩 行 深般若波羅密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관자재보살 행 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관세음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수행할 때, 오온(五蘊)이 모두 비어 있음을 깨우치곤 모든 고통에서 벗어났다.” 의 첫 이야기다. 많은 이들은 자기가 생각하는 무엇이 유일의 진리라고 한다. 바로 그것을 사로잡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생각한다. 그리고 바로 그것을 유일의 진리라 외친다. 그런데 바로 그것이 우리 삶을 힘들게 한다. 돈이 유일의 진리라고 외치는 이들은 바로 그 돈 때문에 힘들다. 만족을 모르고 채우고 채우며 지쳐가는 게 돈이다. 권력 역시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권력으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이도 결국 권력으로 세워지고 무너진다. 신 역시 마찬가지다. 결국 자.. 2023. 5. 14.
시기와 다툼이 있는 곳에 참 행복은 없습니다. (더불어 있음의 신학) “시기와 다툼이 있는 곳엔 요란스러운 것과 온갖 나쁜 짓들이 있습니다.” 야고보서 3장 16절 혼란 서로를 내어주며 지구는 살아갑니다. 저 작은 풀은 자기를 내어주며 기꺼이 자기 아닌 무언가의 거름이 되고 그 무엇 역시 기꺼이 자기 아닌 누군가의 둥지가 되고 먹이가 됩니다. ‘나’란 의식 없이 그저 ‘우리’가 있을 뿐이다. 이기심으로 뭉친 ‘우리 편’이 아닌 이타심으로 하나 되어 있는 차가운 경계 없는 ‘우리’ 말입니다. 누군가는 철학적으로 ‘나’라는 주체의 의식에서 사람은 사람다워지고 나는 나다워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칫 그 ‘나’란 주체의 의식만이 홀로 자기 자신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 안에 머문다면, ‘나’의 밖 모든 것은 자신을 위한 것이 되어 버립니다. 자기 좋음을 위해 사용될 게 되어 버.. 2023. 5. 9.
실천으로 의로운 사람이 되는 겁니다! (더불어 있음의 신학) "다 아시죠! 사람은 믿음으로만 의로운 사람이 되는 게 아닙니다. 실천으로 의로운 사람이 되는 겁니다. " 야고보서 2장 24절 제가 대단한 신학자도 아니고, 대단한 성서학자도 아니고, 사실 대단한 이론을 여러분에게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는 조금 분명해 보입니다. 많이 안다고 의로운 사람은 아닙니다. 아는 것을 말하고 그것 모르는 사람 무시하며 가르친다고 의로운 사람은 아닙니다. 자신이 아무리 가르치는 자리에 있어도 자신이 가르치는 것을 자신이 따르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입니까. 자신이 그렇게 살지 않는데, 무슨 소용입니까. 초자연적인 기적이 아니라, 가난하고 아픈 이를 위해 서로 가진 걸 조금씩 내어놓으면, 가난하고 아픈 이는 큰 힘을 얻게 될 겁니다. 자신이 홀로 힘겨운 것이 아니라, 더불어 .. 2023. 5. 3.
"행하지 않는 믿음, 그런 믿음은 죽은 겁니다." (더불어 있음의 신학) “이처럼 행하지 않는 믿음, 그런 믿음은 죽은 겁니다.” 야고보서 2장 17절 그렇게 살지 않고 그렇게 살라고 말하는 이가 더 나쁩니다. 건물 더 세울 생각뿐인 종교가 신자들에게 가난한 이와 나누라고 합니다. 흘려들으면 참 듣기 좋은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참 슬픈 거짓말입니다. 더 화려하게 세우려고 그렇게 애쓰면서 신자들에겐 가난한 이와 나누라고 합니다. 자신들은 그렇게 살지 않으면서 신자들에게 그렇게 살라 하는 것이지요. 진짜 신이 머무는 곳은 저 높고 화려한 건물이 아니라, 가난하고 힘들고 아파하는 이들의 눈물일지 모릅니다. 그 눈물에 다가가 더불어 있을 때 바로 그 순간 그 자리에 신은 우리가 되어 우리와 더불어 있는 것인지 모릅니다. 신은 더 높고 화려한 건물 속 거룩한 예식보다 저 아프고 힘든 .. 2023.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