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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강학당7

나만이 정답이 아닙니다. (더불어 철학 시작하기 4) '아집'에서 벗어난다는 것, 그것은 참된 자유를 누린다는 것입니다. 가장 벗어나기 어려운 족쇄가 어쩌면 아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만이 답이고 나만이 위에 있고 나만이 앞서야 한다는 생각, 그것으로 부터 자유롭기는 참으로 힘듭니다. 오랜 수행을 한 수도자로 자신만이 답이라 생각하곤 합니다. 자기 수행만이 답이고 자기가 더 많이 깨우쳤고 자기가 더 많이 안다는 식으로 말이죠. 오랜 시간 철학을 공부한 이도 신학을 공부한 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참으로 건방진 생각으로 살아갑니다. 아집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몰라도 아집에서 벗어나진 못한 것이죠. 마음 없이 어떤 것도 없고 모든 것이 마음에 달려 있다는 불교 교리가 있습니다. 바로 '유식사상'(唯識思想)입니다. 우리말로 조금 풀어 설명하면 .. 2021. 5. 19.
유대칠의 일반 형이상학 1 Generalis Metaphyscia Daechilyi 1 형이상학의 고민거리는 무엇인가? ‘형이상학(Metpahysica)’은 움직이지 않는 것, 변화하지 않는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다. 만일 형이상학이 그와 같이 움직이지 않고 변화하지 않는 것만을 연구한다면, 그것은 이 세상에 대한 것이 아닌 것이 된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움직이고 변화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태어나 자라며 죽어가는 것도 결국은 움직이고 변화하는 것이다. 발 하늘의 빛나는 별도 움직이는 것이다. 적어도 형이상학이 변화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면 그 학문은 이 세상의 것을 연구하지 않는 것이 된다. 그렇다면 그러한 학문이 과연 우리 사람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지식인들의 언어 유희 그 이상의 것이 아니게 된다. 그렇기에 형이상학에 대한 논의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 .. 2020. 12. 31.
유식혜의 조선 후기 철학사 2: 1709년 현실에 대한 두 가지 시선이 등장하였다. 조선 후기 철학사 강의 2: 1709년 현실에 대한 두 가지 시선이 등장하였다. 효종의 시대부터 숙종의 시대까지 정계와 학계를 누비며 큰 영향력을 행사한 송시열(宋時烈, 1607~1689)의 제자인 권상하(權尙夏, 1641~1721)의 제자들이 1709년 충청도 보령의 한산사에 모였다. 송시열이 누구인가를 아는 것은 조선 후기 성리학의 역사를 이해함에 도움이 된다. 간단하게 소개하면, 그는 전적으로 주자의 학설을 계승하는 것을 강조하였고, 자신이 그러한 인물이라 자부하였다. 조광조(趙光祖, 1482~1519)에서 이이(李珥, 1536~1584) 그리고 김장생(金長生, 1548~1631)으로 이어지는 조선 기호학파의 학통을 이어가는 사람이라 스스로 자부하였다. 그런 그에겐 유명한 제자들이 있었다. 권상하는.. 2020. 12. 29.
이젠 미안하지도 않습니다. (더불어 철학 2020 12 22)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지어내셨다." 창세기 1장 1절 사람이 생기고 자연이 생긴 것이 아니라, 자연 만물이 생겨 보기 좋았던 바로 그곳에 사람이 생겼습니다. 어찌 보면 사람 아닌 자연 만물이 하느님 품에서 보면 형이고 누나이고 언니이고 오빠입니다. 더 앞서 평화롭게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을 보기 보기 나쁘게 만든 것은 자연이 아니라, 바로 사람입니다. 사람이 하느님께서 보기 좋다 한 그곳을 더럽히고 파괴하며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조금 더 많이 가지고 조금 더 많이 누리기 위해서 말이죠. 결국 그것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환경 파괴는 사람의 욕심, 바로 그것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형이고 누나이며 언니고 오빠인 자연 만물을 마치 자신의 것이라도 되는 것이 생각하고 자신의 욕심대로 사용하고.. 2020.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