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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강학회100

유식혜의 조선 후기 철학사 3: 조선의 현실 더 선명하게 나누어지다. 조선 후기 철학사 강의 3: 조선의 현실 더 선명하게 나누어지다. 1709년 충청도 보령의 한산사에 모인 권상하의 제자들은 당시 조선 사회의 현실에 대한 뚜렷하게 구분되는 두 가지 정치-존재론을 제시하였다. 하나는 위계의 질서를 더욱더 단단하게 강화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보다 더 유연한 모습으로 존재론적 평등의 가능성을 시도하고 있었다. 이 두 가지는 조선 후기 호락논쟁의 두 갈래 입장들이 된다. 그 가운데 ‘호론’은 권상하-한원진의 학맥으로 이들은 ‘사람’과 ‘사람 아닌 것’의 본성은 다르다는 결론을 의심하지 않았다. 정치-존재론스럽게 이야기한다면, ‘양반’과 ‘양반 아닌 이’의 본성은 다르다는 결론을 결코 의심하지 않았다. 앞선 강의에서 소개한 이간의 입장을 긍정하는 ‘낙론’의 입장은 달랐다. 김창.. 2020. 12. 30.
유식혜의 조선 후기 철학사 1: 왜 호락논쟁을 강의하려 하는가? 유식혜의 조선 후기 철학 강의 1: 왜 ‘호락논쟁’을 강의하려 하는가? 나는 철학사를 ‘정치-존재론’의 관점으로 읽어간다. 철학사란 지난 철학을 돌아본다는 것이고 나는 지난 철학의 삶을 그런 관점에서 돌아본다는 말이다. 나의 책 도 어쩌면 그러한 맥락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저런 화려한 형이상학적 논의들도 대체로 아니 적어도 지금까지 내가 진지하게 다룬 거의 모든 형이상학적 고민들은 정치적 맥락 속에서 활용되었고 폐기(廢棄)되었다. 설령 철학자의 의도가 그렇지 않아도, 그 철학자의 철학은 그렇게 소비되었다. 어쩌면 철학의 쓸모는 바로 그것이었다. 정치적 필요 말이다. 플라톤에게 와 은 어쩌면 자기 철학의 이유다. 그가 철학을 한 이유는 그저 유유자적(悠悠自適)하게 교양을 확대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 2020. 12. 28.
하느님의 나라...1 이렇게 말씀하셨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습니다. 여러분은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시오." (마르코 1장 15절)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고 합니다. 참 이상하지요. 2000년 전에도 다가왔다 하는데 아직도 하느님의 나라는 다가오지 않은 듯합니다. 무슨 일일까요? 예수께서 우리에겐 거짓말을 하신 것일까요? 아니면 농담을 하신 것일까요? 사실 우리 한 사람으로 보면 우리의 탄생이 우주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우리네 삶이 우주의 역사입니다. 우리의 마지막, 즉 우리의 죽음이 그대로 나라는 우주의 마지막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2000년을 기다린 것이 아니라 그저 산만큼 기다린 셈이기도 합니다. 어찌 생각하면 하느님의 나라는 죽어가는 저 세상의 하느님의 나라도 있겠으나 지금 여기 바로 이곳에도 하느님의.. 2020. 12. 27.
영과 진리 안에서 하느님과 더불어 있다는 것이란? (더불어신학 2020 12 25) "과연 진실한 예배자들이 영과 진리 안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리게 될 때가 오고 있으니 바로 지금입니다. 사실 아버지께서도 당신을 예배하는 이런 사람들을 찾고 계십니다." (요한복음서 4장 23절) 교회는 건물이 아닙니다. 교회는 하느님과의 더불어 있음 바로 그곳입니다. 물리적인 장소가 그 본질이 아니란 말입니다. 과거 지하무덤에서도 초대 교회의 신앙은 부끄러움 없이 자라왔습니다. 조선 시대 박해의 시간을 생각해 봅시다. 거대한 주교좌성당 없이도 우리의 신앙은 진실했고, 그 진실함 앞에서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물론 일제 강점기와 독재 시기 우리 그리스도교가 부당한 권력에 손을 들어주거나 그들의 폭력에 눈을 감은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지학순 주교님'을 보아도 '문익환 목사님'을 보아도 '안중근 의사'.. 2020.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