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강학회100 '이끔의 주체'와 '따름의 주체' (더불어 철학 시작하기 6) 철학으로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철학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경전이나 신의 가르침에 순응하며 산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순응은 나란 주체를 따름의 주체로 삼을 뿐 이끔의 주체로 살긴 못하게 합니다. 아니라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는 그렇게 확신합니다. 철학으로 사는 삶은 자기 이성으로 자기 본질을 이끌어가야 합니다. 물론 그 이끔에 자기 존재는 따라가야 합니다. 그러니 철학으로 사는 삶은 자기 삶에 있어 따름의 주체이며 동시에 이끔의 주체입니다. 이끔의 주체가 알아도 따름의 주체가 따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철학적으로 수많은 이론들이 나오고 그 이론들이 저마다 이상적인 사회를 이야기하고 완전한 자아를 설명하지만 제대로 이루어지긴 어렵습니다. 안다 하여 이끌리지 않습니다. 어느 것이 바른 .. 2021. 6. 14. 철학은 더불어 우는 목소리에 대한 기록이어야 한다. (더불어 철학 시작하기 5) 철학은 글공부가 전부인가? 조선 시대 지식인을 생각해보자. 그들 대부분은 글공부가 너무나 소중했다. 공자니 주자니... 이황이니 이이니... 그들의 삶 내내 그들의 이름은 단순한 누군가의 이름이 아닌 답의 이름이었고 그 답 가운데 누구의 답을 선택하면 그 답을 더욱더 단단히 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런 노력이 매우 순수한 것이라도 사실 조선 지식인들이 그들과 동시를 산 사회적 약자를 위하여 한 일은 매우 적다. 아무리 몇몇 학자들이 신분제의 문제점을 인식했다 해도 사실 그런 인식이 사회를 개혁하자는 분노가 되진 못하고 그냥 인식으로 그쳤다. 왜일까? 솔직하게 생각해 보면 조선 시대의 지식인들은 그 시대 자신이 인식한 그 사회적 문제에서 고난의 주체가 아니었다. 그들은 통치의 주체일 뿐이었다. 종종 양반들.. 2021. 6. 5. 고상할 것 없다. 우선 더불어 울어라! (더불어 철학 시작하기 2) 세상은 점점 변화한다. 한 사람이 사는 세상은 그렇게 길지 않지만 그래서 그렇게 큰 변화를 경험하지 힘들 수 있지만, 세상은 큰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당연히 여성에게 참정권을 주지 않던 세상은 이제 없다. 적어도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 되어 있다. 법적으로 노예제도를 가진 나라도 없다. 왕이 한 사람의 생명을 좌우할 법적 근거를 가진 나라도 없다. 부조리를 이용해서 다양한 악을 행사한다 해도 적어도 법적으로 대부분의 나라는 평등과 평화를 지향한다. 100년 보다 조금 더 과거, 이 땅의 민중은 신분제 철폐를 위하여 목숨을 걸고 싸웠다. 그리고 30여 년 전까지 우린 국민 각자에게 한 표 권리를 달라 목숨 걸고 싸웠다. 다른 부조리들은 더 심해지고 악화되어도 적어도 이제 신분제나 선거권을 두고 싸우.. 2021. 4. 30. 큰 착각 (더불어 철학 시작하기 1) 큰 착각 ‘철학(哲學, philosophia)’은 삶을 바꾸지 못한다. 철학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삶은 바뀌지 않는다. 사회적 혼란은 철학 지식의 부재로 일어나지 않는다. 철학을 아무리 많이 가르치고 아무리 많이 주입해도 사회적 혼란은 해결되지 않는다. 철학이 사회적 혼란을 해결하고 ‘나’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란 생각은 하지 말자. 그러지 못한다. 신학도 마찬가지다. 철학이든 신학이든 그 지식이 우리의 삶을 바꾸지 못한다. 종종 우리 사회의 이런저런 부조리들이 ‘철학의 부재(不在)’ 때문이라 생각한다. 틀린 말이다. 사회적 부조리를 해결하기 위해 아무리 많은 철학적 지식을 가르치고 주입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철학책이 아무리 많이 번역되고 연구되고 논문이 수없이 생산되어도 이 사회의 부조리를 .. 2021. 4. 27. 이전 1 2 3 4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