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칠463 부끄러움, 희망은 거기에 있다. - 윤동주와 마저리 켐프 부끄러움, 희망은 거기에 있다. - 윤동주와 마저리 켐프 잎새에 바람이 부는 것은 당연하다. 하늘의 푸르름이나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도 자연스럽다. 그저 당연하다. 자신에게 주어진 그 모습을 보일 뿐이다. 그 당연함 앞에 부끄러울 때가 있다.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을 하지 못할 때다. 윤동주는 그래서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자신이 부끄럽고 시대가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조선 사람이 조선어를 익히지 못하고 조선 역사를 공부하지 못하고 조선 문화를 말하지 못하는 그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 조선 사람이면 당연한 것 앞에서 초라하게 그 당연함을 당연하게 누리지 못하는 자신이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부끄러움은 도덕적 자아를 등장케 한다. 무엇이 바른 길인지 안다면, 부끄러움은 실천 없는 그 도덕적 자아를 흔든다. 부끄럽지.. 2020. 1. 5. 하느님을 향한 참사랑은 그분을 이 땅에 드러내며 살아감이다.- 안트베르프의 하데비치 - ‘사랑의 신학’ 하느님을 향한 참사랑은 그분을 이 땅에 드러내며 살아감이다. - 안트베르프의 하데비치 - ‘사랑의 신학’ 사랑, 가장 흔한 말이지만 가장 그리운 말이다. 설레이며 힘들게 표현해도, 사랑, 그 두 글자로 담아내지 못하는 그 무엇에 항상 부족함을 느끼는 그런 말이다. 사랑, 가장 흔하지만 가장 설레는 말, 어쩌면 우리 삶의 가장 신성한 말일지 모르겠다. 그의 울음을 남의 울음으로 둘 수 없다. 함께 울어야 한다. 그의 아픔을 남의 아픔으로 둘 수 없다. 함께 아파야 한다. 기쁨도 마찬가지다. 울음도 아픔도 기쁨도 둘로 있을 수 없다. 하나로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한다. 사랑, 그 이유만으로 말이다. 둘이 될 수 없다. 떨어질 수 없다. 떨어진다는 것이 아픔이다. 둘이 된다는 것이 아픔이다. 하나로 있어야하는.. 2020. 1. 5. 어떤 대가도 없이 가장 나답게 살기, 그것이 신앙이다.- 스웨덴의 비르지타(Birgitta de Suecia, 1303-1373) 어떤 대가도 없이 가장 나답게 살기, 그것이 신앙이다. - 스웨덴의 비르지타(Birgitta de Suecia, 1303-1373) 외로운 아픔이 있다. 그 외로움이 얼마나 깊은지 헤아릴 길이 없다. 아프다 마라. 아프다 말하지도 마라. 모진 소리 앞에서 그 외로움은 더욱 더 깊어진다. 얼마나 깊을까 막연히 상상한다. 눈물이 난다. 언어로 담을 수 없는 그 아픔을 그저 눈물로 담아낼 뿐이다. 일제 강점기, 가난한 이의 딸이었다. 오직 그 이유로 잔혹한 시간을 보냈다. 해방 뒤, 돌아온 조국조차 그들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외로운 아픔이었다. 일본군 성폭력 피해 할머님을 생각하면 그냥 눈물뿐이다. 다른 어떤 것으로도 그 아픔을 담아 낼 길이 없다. 국민을 위한다는 국가권력도 안아주지 않았다. 아프고 힘든 .. 2020. 1. 5. 유대칠의 '교부학' 서론 (2020년 1월 4일) 유대칠의 '교부학'Patrologia Daechilyi 1. 서론 ‘교부학’이란 학문은 기본적으로 ‘역사신학’에 속한다. 역사 속 과거 문헌과 그 전통 속 지혜를 궁리하는 그리스도교 신학의 한 갈래다. 그러나 그렇다고 교부학을 단순히 그리스도교라는 하나의 틀 속에 구속하여 이해할 필요는 없다. 오직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만 지혜를 주는 것이 아닌 신앙 앞에서 혹은 참된 행복을 향한 사람의 다양한 역사적 몸짓과 궁리함 그리고 그에 따른 다양한 실천을 살피려는 이들에게도 소중한 철학적 사유의 공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원시 불교의 가르침이 단순한 불자에게만 유익한 지혜의 말씀이 아닌 것과 같이 그렇게 교부의 가르침 역시 인류 보편의 지혜를 담고 있다 할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역사적으로 지중해 연.. 2020. 1. 4. 이전 1 ··· 92 93 94 95 96 97 98 ··· 116 다음